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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물드는 김씨 일가…北 권부 골육상쟁사 진행중

통일/북한

    피로 물드는 김씨 일가…北 권부 골육상쟁사 진행중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피살과 함께 김정은의 다른 형제들이 신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남의 피살로 김정은의 형제는 친형 김정철과 친동생 김여정을 비롯해 이복 누나인 김설송, 김춘송 등이 남았다.

    김정남과 달리 다른 형제들은 김정은의 통제 아래에 있는 만큼 신변에는 큰 이상이 없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김정남 피살을 계기로 이른바 '백두혈통'에 대한 숙청이 시작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과 이복누나인 김설송은 철저한 감시 속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설송은 김정남 암살사건과 관련이 있어 모처에 감금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독재자'라고 표현했던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아버지에 이어 신변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한솔은 지난해 프랑스에서 유학을 마친뒤 중국 또는 마카오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뚜렷한 행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김일성, 김정일 후손들의 골육상쟁의 역사도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정은의 숙부이자 김정일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체코 주재 북한대사의 신변도 주목되지만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다.

    김평일은 과거 김정일과 권력경쟁을 벌였으나 1988년 헝가리 대사로 발령 난 이후 줄곧 해외를 떠도는 신세로 김정은 정권에 위협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홍콩 시사 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이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의 자리에 김평일이 올라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김정은으로부터 잠재적 위협 인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김씨 일가의 사위와 조카들 중에는 이미 권력다툼의 소용돌이에서 삶을 마감한 경우가 적지 않다.

    사망한 김정남의 이종사촌인 이한영은 탈북한 뒤 분당에서 북한 공작원의 총격으로 암살됐다.

    김일성의 사위이자 김정일의 매부인 장성택은 조카 김정은에게 숙청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사진=노동신문 캡처)

     

    김씨 일가 3대 세습이 진행되면서 이제는 김일성, 김정일의 직계혈통에까지 숙청의 피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북한은 김정일에 권력을 승계했을 때에는 그가 김일성의 아들이어서가 아니라 ‘수령님의 제1의 전사’이자 가장 능력이 뛰어나서 승계한 것이라고 강변해 왔다.

    그러나 김정은 때에는 그가 '백두혈통'이기 때문이라며 순수한 혈통을 강조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 고영희는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이며 그의 외할아버지는 제주도 출신이다.

    혈통 외에는 내세울 것이 없는 김정은이 자신의 혈통에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면 자신보다 더 순수한 백두혈통에 대한 숙청 작업을 가속화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북한 권부의 골육상쟁사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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