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막자, 이 후보가 되는 것은 무조건 막아야 합니다."
15일 더불어민주당이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1차 일반 선거인단을 모집을 시작한 가운데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인터넷 카페에는 '민주당 경선에 동참합시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박사모 카페 캡처)
한 회원이 올린 이 글에는 "탄핵이 기각되어야 하지만 사전 대비도 필요하다. 문재인 후보가 되는 것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며 경선 참여에 필요한 ARS 전화번호를 기재했다.
하지만 이 글을 접한 일부 회원들은 "민주당 경선 흥행을 도울 일 있냐"며 강한 비난이 쏟아졌다.
"종북당에서 대통령이 나오면 안된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대한민국을 지키자"는 호응도 나왔지만, "탄핵 기각을 향해 달려나가야지 거기 참여해서 흥행시켜주는 게 제정신이냐", "박사모의 순수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이고 인용을 인정하는 것이다", "누가 되는게 뭐가 중요하냐? 촛불당 경선에 우리가 참여하는거 자체가 조기대선을 인정하는거나 다름없다"라며 참여 자체를 비판하는 글들이 우세했다.
이는 당원과 비당원 비중 없이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민주당 완전국민경선제의 '역선택' 우려를 노린 것으로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저지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적은 경선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자는 의도에서 제기된 주장이다.
현재 민주당 경선에 동참하자는 글은 삭제된 상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 양승조 부위원장은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역선택' 논란에 대해 "사실상 막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 모집규모가 200만명이라고 밝힌 양 부위원장은, 이중 10만명만 박사모의 주장과 같은 '역선택'을 노린 사람들이 참여한다면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양 부위원장은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한 15일 하루동안 22만명이 신청했고, 콜센터 전화문의만 71만건에 달했다"며 "만약 역선택을 노린 세력이 감지된다면 이는 정상적인 형태라고 볼 수 없기 때문에 더 많은 국민과 탄핵 지지세력이 결속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역선택의 우려는 있지만 국민이 모두 동등한 자격이 주어지는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이런 우려를 막아주셔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