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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안보문제, 정치적 이용은 안보적폐"

국회/정당

    문재인 "안보문제, 정치적 이용은 안보적폐"

    '23명 베테랑 前외교관' 외교자문단 '국민아그레망' 발족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이은 김정남 피살사건 등 잇따른 북한 변수로 안보문제가 이번 대선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외교자문그룹인 '국민아그레망'을 발족하며 이른바 '북풍(北風)' 대비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안보에 관한 문제를 정치적 목적(달성)에 이용하는 것은 우리가 하지 말아야 될 안보적폐"라며 "정치인들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경계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전직 외교관 23명이 포진한 국민아그레망과 긴급좌담회를 열고 "외교와 안보는 경제와 함께 나라를 떠받치는 두 기둥인데 박근혜 정부에서 두 기둥이 모두 무너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우리 외교‧안보 상황을 엄중하게 진단하고, 면밀한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외교 쪽을 보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싸고 중국과 러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고, 정부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불가역적으로 해결해 한일관계는 사상 최악의 상황이 됐다"며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남북관계는 관계 자체가 파탄된 가운데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갈수록 고도화시키고 도발을 계속하고 있어 이제는 혹시나 남북 간 심각한 군사적 충돌이 있지 않을까 국민들이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우리는 분단국가로 외교가 특별히 중요한 나라"라며 "우리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실사구시적인 외교적 관심이 필요하고 적어도 한반도 문제와 동북아 문제는 우리가 주도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김정일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일 피살 사건을 언급하며 "안 그래도 안보 걱정인데 국민들은 그것이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한다"며 "김정남 사망이 정치적 암살이라면 저는 21세기 문명시대에 있을 수 없는 야만적인 일이라고 생각하고 우선은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사실관계 토대 위에 우리 안보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우선 정보당국은 국가정보능력을 총동원해 사실관계를 빠른 시일 내 파악하고 파악된 사실관계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주기를 당부 드리고 싶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발족한 국민아그레망은 모두 23명의 전직 외교관이 포진했다. 국제노동기구(ILO)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가 단장을 맡고 방위비협상 대사를 했던 조병제 주말레이시아대사가 간사 역할을 하기로 했다.

    주미대사를 지낸 이태식 전 외교부 차관과 6자회담을 이끈 이수혁 전 주독일대사, 라종일 전 국가안보보좌관, 황원탁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추규호 전 주영국대사, 석동연 전 재외동포영사대사, 신봉길 전 주요르단대사 등도 포함됐다.

    문 전 대표는 출범식 후 이들과 좌담회를 갖고 국제적 고립의 길로 치닫는 북한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는 한편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문 전 대표는 "외교와 안보는 국민 안전과 국익이 최우선이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안보를 위한 외교가 중요한 시점으로, 준비된 후보로서 외교역량을 최대한 결집해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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