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앞서 가진 입당식에서 박지원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좌측부터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이찬열 무소속 의원, 주승용 원내대표, 문병호 최고위원) 이날 손 의장은 무소속 이찬열 의원,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과 함께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사진=윤창원 기자)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17일 국민의당에 공식 입당한 가운데 이른바 '손학규 징크스'가 다시 화제가 됐다.
손 의장이 모처럼 여론의 조명을 받을 만하면 때마침 공교롭게도 그보다 더 큰 사건이 터져 묻혀버리는 징크스가 재현된 것 아니냐는 것.
당 지도부의 삼고초려 끝에 손 의장은 이날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되는 초대형 이슈가 발생, 기대만큼의 주목 효과는 없었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치소로 이동하는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손 의장의 이런 '불운'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06년 대권 행보를 위해 '100일 민심대장정'에 나섰지만 마지막 날인 9월 10일 북한의 1차 핵실험이 터지면서 100일간의 노력이 빛을 보지 못했다.
민주당 대표 시절이었던 2010년 11월 22일에는 청와대가 민간인을 불법 사찰한 것과 관련해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을 시작했지만 다음 날인 23일 북한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장외투쟁을 불과 하루 만에 접을 수밖에 없었다.
무수단 미사일 (사진=노동신문)
2016년 10월 20일 정계복귀와 함께 민주당 탈당을 전격적으로 선언했을 때도 마침 이날 북한이 탄도미사일 무수단을 발사하면서 관심이 분산됐다.
2014년 7월 경기도 수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한지 2년여 만에 언론의 주목을 받으려던 참이었다.
이런 '손학규 징크스'에 대해 손 의장은 지난 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하늘이 저에게 좀 단단히 준비해라 단련을 시키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