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 피겨 3인방이 프리스케이팅에서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왼쪽부터 김진서, 이준형, 이시형). (사진=노컷뉴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을 이끌어갈 김진서(한국체대)와 이준형(단국대), 이시형(판곡고) 등 3인방이 당찬 각오로 프리스케이팅을 준비한다.
김진서-이준형-이시형은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가장 먼저 연기에 나섰던 이시형은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지만 세계 톱 랭커들과 차이를 실감하고 65.40점을 기록했다. 뒤이어 은반에 들어선 이준형은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를 범해 67.55점에 만족해야 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김진서는 뜻밖의 악재를 맞아 흔들리고 말았다. 26명의 참가 선수 가운데 10번째로 나설 예정이던 김진서는 경기를 준비하다 스케이트 날을 보호하는 날집이 깨지는 황당한 사고를 겪었다.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사고에 김진서는 적잖이 당황했고 이는 경기에까지 영향을 끼쳐 64.26점을 얻는 데 그쳤다.
네이선 천(미국)이 103.12점으로 1위에 오른 가운데 일본의 우노 쇼마와 하뉴 유즈루가 2~3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 3인방은 16~1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들은 좌절하지 않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반전을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다.
막내 이시형은 "쇼트를 실수 없이 끝내서 기분 좋다. 그동안 부상 때문에 쇼트에서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했는데 시즌 베스트를 세워서 다행이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내고 "프리스케이팅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준형 역시 프리스케이팅에 전력을 다한다는 다짐이다. 그는 "쇼트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해야 할 것을 다 해냈다는 점에 만족한다"며 "실수했던 부분을 잘 준비해서 프리에서는 실수가 없도록 다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갑작스러운 악재에 흔들렸던 김진서 역시 프리에서는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제대로 보여드린 게 없어 팬들에게 죄송하다. 내가 생각했던 시즌 베스트에도 한참 못 미치기 때문에 나 스스로 마음이 좋지 않다"고 털어놓고 "그러나 프리에서 만회할 기회가 남았고 지난 대회에서 좋았기 때문에 자신감을 얻어 잘했으면 좋겠다"고 환한 미소로 말했다.
남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종합 순위를 가리는 프리스케이팅은 19일 쇼트프로그램이 열렸던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