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공여 등의 협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서우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재소환되고 있다. 특검은 지난 18일 오후 이 부회장을 소환해 7시간40여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윤창원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뒤 두 번째 소환 조사에서도 대통령 측의 압박으로 어쩔 수 없이 미르·K스포츠 재단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20일 오전 0시12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와 법무부 호송차에 올랐다.
전날 오전 9시 42분쯤 특검사무실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14시간 30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셈이다.
그는 '경영권 승계 대가로 최순실 씨를 지원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세 차례 독대 때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을 캐물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앞두고 박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그러나 삼성이 미르·K스포츠 재단을 지원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이 없었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그동안 대통령 측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재단과 최순실 측을 지원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특검팀은 삼성그룹의 최씨 측 지원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전반을 둘러싼 포괄적 대가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검은 1차 수사 종료시한인 28일 이전에 이 부회장을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