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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김에 쪽방촌서 방화시도…빈민촌 잿더미될 뻔

사건/사고

    술김에 쪽방촌서 방화시도…빈민촌 잿더미될 뻔

    방화 시도 50대 남성 붙잡혀

     

    쪽방촌 셋방에서 술김에 방화를 시도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자신의 살던 집에 불을 지르려 한 혐의(현주건조물 방화미수)로 장모(58)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장씨는 전날 오후 7시 30분쯤 종로구 종로3가역 옆 돈의동 쪽방촌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신문지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방화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화재 직후 타는 냄새를 맡은 이웃이 황급히 진화에 나서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돈의동 쪽방촌에는 80여 개 건물에 350여 명이 밀집해 살고 있다. 여기에 건물 대부분이 불에 취약한 소재로 지어져 있어 하마터면 큰 사고로 번질 뻔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불을 끈 이웃이 경찰에 신고한 사실을 알고 달아났다.

    이후 주변 모텔에서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소동을 벌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신원을 확인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조사 결과 그는 범행 직전 소주 4병을 마셨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장씨가 술김에 불을 질렀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와 범행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가 실수로 불을 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랬다면 방화미수 혐의가 아닌 실화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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