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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언니 어디갔어요?" 1대 캐리 하차에 '울먹 울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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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리 언니 어디갔어요?" 1대 캐리 하차에 '울먹 울먹'

    캐통령 하차에 아쉬움 '봇물'…회사 측 "본인 의사로 캐리 교체"

    '어린이들의 친구' 캐통령(캐리+대통령)이 물러났다. 유튜브 채널로 시작해 공중파 어린이 프로그램, 육아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진 '캐리언니'가 급작스레 채널에서 하차해 어린이팬들이 동요하고 있다.

    '1대 캐리' 강혜진 씨. (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21일 오전 기준 142만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중인 유튜브 채널 '캐리앤토이즈(CarrieandToys·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는 지난 17일 "'캐리 채널'이 새로워집니다"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채널 출연자들이 한 데 모인 이날 방송에는 채널 캐리가 다른 사람으로 교체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2014년 8월께부터 캐리 역을 맡아 어린이들에게 캐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구가했던 강혜진(28) 씨는 "캐리가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네", "나는 캐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라는 다른 캐릭터의 말에 말문을 열었다.

    강 씨는 "친구들과 함께해서 캐리도 정말 즐겁고 행복했다. '캐리언니 너무 예뻐요 재밌어요' 해줘 기뻤다"며 "앞으로는 새로운 캐리가 장난감 많이 소개할테니 응원 메시지 잊지 말아달라. 많은 사랑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21일 오전 기준 좋아요(6537건)에 비해 약 다섯 배에 못 미치는 싫어요(3만2219건)를 기록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 '캐리'가 뭐길래?

    캐리앤토이즈 채널 첫 영상은 지난 2014년 8월 올라온 게시물이다. 캐리언니의 현재 상징인 양갈래 머리, 분홍색 의상 대신 민소매를 입은 강 씨가 로보트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내용이다.

    당시에는 특별한 이름 없이 "장난감 누나"라고 불렀다. 홀로 앉아 로보트를 이리저리 조립하며 노는 그의 모습을 5분20초가량 보여준다.

    이렇게 시작한 채널은 강 씨의 톡톡 튀는 완구놀이로 유명세를 얻어 채널 총 누적 조회수 13억회 이상을 기록하고 중국 진출을 목적으로 준비한 제2채널 등을 열었다.

    강 씨를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로는 볼 수 없다. 채널을 운영하는 곳은 캐리소프트라는 회사다. 강 씨는 이 회사에 소속된 직원이다.

    캐리소프트는 지난 2016년엔 51억 원의 매출, 15억 원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국내 MCN(Multi Channel Network·다중 채널 네트워크) 업계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고 전해졌다.

    캐리소프트 관계자는 "다른 MCN 기업들이 개인 크리에이터들을 모아 도움을 준 후 수익을 내는 사업을 한 데 반해 우리는 자체 캐릭터를 기반으로 해 동영상 외 상품 판매, 뮤지컬 등 사업으로 매출 활로를 여러 방면으로 연 것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 "우리 아이 훌쩍이며 구독취소"

    '2대 캐리'. (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캐리언니의 하차를 두고 SNS에는 불만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출연자 교체가 널리 알려진 지난 20일에는 이불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고 있는 한 어린이의 사진이 한 엄마의 블로그에 게재됐다.

    이 엄마는 "아이가 아침부터 이불 쓰고는 훌쩍훌쩍 울고 있길래 왜 그러냐 묻자 '캐리언니가 이제 그만둔대'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그는 "아이가 캐리언니 방송 구독하고 공감 누르고 댓글도 꼬박꼬박 다는 열혈 시청자였다"며 "캐리언니가 그만둔다는 소식에 이불 쓰고 울면서 구독취소를 누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구독자 '센****'는 "영어를 못한다고 교체하는 거냐"며 "어린이들은 '가짜 캐리'라고 울먹이고 있다. 원조 언니가 좋다. 복귀하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랭**'도 "갑자기 너무 뜬금없이 교체했다. 상황설명을 이야기로 만들어 구성했으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 회사 측 "1대 캐리 방송 진출 위해 스스로 하차"

    캐리소프트는 낭설을 부인하며 1대 캐리의 하차가 본인 의사임을 분명히 했다.

    캐리소프트는 "강 씨가 개인적인 목적으로 오는 4월 말 기점으로 더 이상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며 "본인 의사를 존중해 오디션을 거쳐 2대 캐리를 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강 씨가 무명의 자신을 '캐리'로 발탁해 성장시킨 회사에 감사를 표했지만 평소 꿈인 '방송인'의 길을 걷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강 씨는 오는 4월 말 퇴사 시점까지 인수인계 등을 마친 후 회사 이사직도 내려놓을 예정이다.

    이같은 배경엔 강 씨가 KBS, EBS 등 방송사와 CJ 다이아TV, 트레저헌터 등 MCN업체들로부터 섭외요청을 받은 것과 관련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캐리소프트 측은 1대 캐리 하차를 바라보는 우려 섞인 시선에 '뽀뽀뽀'를 언급하며 "스타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회사 측은 "지난 1981~2013년, 32년간 지속되며 25명의 '뽀미언니'를 배출한 MBC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처럼 앞으로도 무명이지만 가능성이 높은 미래의 캐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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