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금융당국의 가계 부채 관리 요구에 따라 손쉬운 아파트 집단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아파트 분양을 하고도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한 아파트가 50개, 금액으로는 9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협회는 최근 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도금 집단대출 협약을 체결하지 못한 사업장이 전국적으로 50개 사업장, 대출 규모로는 9조858억원에 이른다고 21일 밝혔다.
협회 조사 결과 작년 10월17일까지 중도금 대출은행을 구하지 못했던 26개 단지 중 절반인 13곳 9514가구만 현재 중도금 대출 은행이 확정됐고 나머지 13곳 1만2499가구(2조3877억원)는 현재까지 대출 은행을 선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작년 10월18일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신규 분양된 52개 아파트중 현재 중도금 대출 협약이 끝난 곳은 15곳 1만826가구에 그치고, 70%가 넘는 37개 아파트 2만7천367가구(6조6981억원)는 아직 대출 은행을 구하지 못한 채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국주택협회는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건전성 관리는 실수요자의 주택구입 의지를 꺾지 않는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금융권의 집단대출 입찰 참여 기피 및 금리인상·조건부 대출 요구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집단대출 운용이 조속히 정상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