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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했던 수영장 '천장 붕괴사고'…곳곳에 안전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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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찔했던 수영장 '천장 붕괴사고'…곳곳에 안전불감증

    천장이 붕괴된 인천학생수영장. (사진=인천 남동소방서 제공)

     

    지난 20일 천장 단열재가 폭삭 무너져 내린 아치패널 구조의 인천학생수영장. 수영을 하던 초등학생 11명은 천장이 붕괴되기 불과 5분 전에 수영장을 빠져나가, 그야말로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인천시교육청은 수영장의 천장 공사 부실을 알고서도 보강공사에 들어갈 때까지 한 달 동안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에게 수영장을 사용하도록 방치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수영장 천장에서 부실 징후가 나타난 것은 지난해 12월 초. 시교육청은 수영장 측의 신고로 12월 2일부터 12일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현장조사를 벌여, 천장 단열재를 고정시키는 16개의 피스(나사못) 대가리가 바닥에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시교육청은 D사를 시공사로 선정해 지난해 6월말에서 10월까지 '지붕 마감재 교체 및 내부 보수공사'를 했고, 이 중 천장 단열제에 철제 패널을 덧대는 공사는 8월 중순에 끝났는데 시공사가 중간에 부도가 나는 바람에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결국 시교육청은 D사 대신 체육관지붕 전문 시공업체인 G사에 680만원을 주고 지난달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피스 보강 공사를 다시 맡겼다.

    이상이 발생한 만큼 천장 보강공사에 들어가기 전까지 한 달 간 수영장을 폐쇄조치했어야 하지만, 시교육청은 사용중지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인천학생수영장 관계자는 "피스가 일부분 떨어지다 그 다음부터는 안 떨어졌으니까, (당시) 똑같이 운영했다. 학생들이 수영을 했다"고 말했다.

    겨울 방학을 맞은 초중학교 수영선수들은 천장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서 수영훈련을 받아야 했다.

    당시 초등학교 4개팀, 중학교 2개팀 등 모두 6개팀에서 34명의 학생들이 수영장을 이용했으며, 수영장은 오전 9시~11시, 오후 3시~6·7시까지 하루 5~6시간씩 개방됐다.

    인천학생수영장은 인천시교육청 직속 기관으로 시설관리는 동인천중학교에서 맡고 있었다.

    인천교육희망네트워크 최길재 대표는 "보수공사를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천장이 쏟아져 내리는 참사가 났다"며 "공사를 시행한 업체도 문제지만 시교육청 담당과 등 행정조직의 안전불감증을 훨씬 뛰어넘는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중학생 자녀 둘을 두고 있는 인천의 한 학부모는 "이래서 세월호와 같은 일이 일어나는 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이들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기가 막힌다. 너무 화가 많이 난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시교육청은 초등학교 49곳, 중학교 33곳, 고등학교 19곳 등 관내 105개교 아치 패널 구조물에 대해 이달 말까지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또 인천학생수영장이 지난해 11월 안전점검에서 ‘B등급’으로 양호 판정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도 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천장 붕괴 원인을 밝히기 위해 22일 정밀감정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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