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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청와대 ?’ 목원대 교직원 하소연..“소송으로 ‘집단 괴롭힘’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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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청와대 ?’ 목원대 교직원 하소연..“소송으로 ‘집단 괴롭힘’ 당해”

    기독 사학 목원대학교(총장 박노권)에서 ‘집단 괴롭힘’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학 역사자료실장으로 재직 중인 이평구 목사는 2010년 법인 사무국장으로 임용된 이후 학교 당국과 90여 건의 크고 작은 소송을 벌이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겪어야 했다. 이 목사는 학교를 장악하려는 세력으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편집자 주]

    목원대학교 정문.

     


    이평구 목사는 지난 2010년 3월 광주의 한 교회 담임목사직을 사임하고, 목원대 법인 사무국장에 채용됐다. 시련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이 목사가 소속됐던 감리교 호남선교연회는 이 목사를 교회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하고, 목사직 면직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법원은 이 목사가 교회 재정을 횡령한 사실이 없음을 밝혀냈고, 연회 재판 무효소송에서도 이 목사가 승소했다.

    더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학교 당국이 호남선교연회 측으로부터 개인 정보를 넘겨받아 이 목사를 해고한 일이다.

    이평구 목사는 “나를 껄끄럽게 생각한 학교 당국이 호남선교연회가 면직 결정할 때 사용했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유출해서 2011년에 해고하는 데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경찰은 학교 당국의 이평구 목사 해임사유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충남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도 각각 부당해고 판정을 내렸다. 법원 역시 이 목사의 해임 처분은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이 목사가 학교로 복직하는 데 꼬박 2년이 걸렸다.

    이 목사가 소송을 통해 학교로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학교 측으로부터 임금 체불 등 차별 대우를 받기 시작했다. 이 목사는 “학교 측이 의도적으로 2년 가까이 임금을 체불했고, 정년 퇴직을 앞둔 퇴직자들에게 주어지는 ‘특별승진’ 대상에서도 제외 됐다”고 주장했다.

    이평구 목사는 “학교를 장악하려는 이들 때문에 자신이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박영태 이사장과 김원배 전 총장이 그 중심에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이 목사는 “자신의 해고로 공석이 된 법인 사무국장 자리를 김원배 총장과 같은 교회에 다니는 이아무개 집사가 임시 이사로 파송돼 업무를 봤었다”며, “두 명 모두 2012년에 이사장에 취임한 박영태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 교인들이다”고 말했다.

    김원배 전 총장이 목원대 최초의 장로 총장으로 선출될 당시 분위기도 전했다.

    이 목사는 “2009년 학내 분쟁이 있을 당시 교과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로부터 15명의 임시 이사가 파송됐었는데 몇몇이 정수장학회와 TK출신인사들이었다”며, “이들이 포함된 이사회에서 정수장학회 출신의 김원배 장로를 총장으로 선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박 인사인 김원배 전 총장 재임 시절에는 학교가 작은 청와대로 불릴 정도였다”며, “보복이 두려워 총장에게 문제제기를 못하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김원배 전 총장은 ‘친박’ 후원조직으로 알려진 계룡미래포럼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 목사는 최근 자신이 겪은 일들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목원대 민주동문회도 이 목사가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민주동문회 남재영 목사(빈들감리교회)는 “지난 2010년에는 일정부분 정치권하고 연결된 부분도 있었는데 지금은 교권과 학교를 장악하고 있는 교권주의자들, 그리고 거기에 일정부분 충성하는 교직원들이 이 목사를 힘들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 당국은 이평구 목사에 대한 차별적 대우가 정치적 음모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이 목사의 임금 체불 문제 등도 해결한 상태라고 밝혔다.

    박영태 목원대 이사장은 “이 목사가 정치적인 희생양은 아닌 것 같다. 목원대가 작은 청와대라는 이야기 역시 근거없는 이야기이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김 전 총장이 임기를 잘 마치고 나갔는데 ‘설’가지고 이야기해서는 안된다”며, “나 역시 교육 경력이 있어서 이사로 들어갔고,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고 말했다.

    김원배 전 총장은 “작은 청와대였다는 소문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소신을 갖고 나름대로 일했고 청와대로부터 도움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평구 목사에 대해서도 “학교로 복직하는 것에 대해서도 도움을 줬다”며, “이 목사를 해고한 것은 법인이 한 것이지 나와는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목원대는 과거에도 몇 차례 교권을 둘러싸고 법적 소송까지 벌인 적이 있어 신성한 상아탑을 정쟁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려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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