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로 포장한 필로폰 (사진=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제공)
녹차라고 속여 1kg 상당의 필로폰을 중국에서 국내로 밀반입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번에 적발된 양은 3만 3천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일반인에게 판매할 목적으로 시가 33억 원 상당의 필로폰을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모(67) 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밀반입 총책 이 씨는 중국에서 구매한 필로폰을 녹차통에 담아 중국산 녹차로 눈속임한 뒤 지난 2월 15일 조직 내 운반책을 통해 밀반입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향이 강한 녹차 속에 필로폰을 담아 추적을 피하려 했으나 사전에 첩보를 입수한 수사당국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 씨로부터 국제우편으로 물건을 전달받아 국내 매입자에게 넘기려한 운반책 김모(57) 씨와 판매알선책 김모(64) 씨도 함께 구속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2월 9일, 이미 한차례 0.03g 양의 필로폰을 국내에 밀반입했고 적발되지 않자 이번엔 대범하게도 1kg을 밀반입하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중국에서 5500만 원을 주고 구매한 필로폰을 6500만 원에 국내 매입자들에게 넘기려 했다.
경찰에 따르면 통상 이렇게 물품을 전달받은 국내매입자들은 자신들이 평소 관리하고 있던 마약흡입자들에게 1회분(0.03g)의 양을 10만 원의 고가에 판매한다.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중국에서부터 대포폰을 사용한 이 씨는 판매알선책과 운반책을 서로 모르는 사람으로 배치하는 등 철저한 점조직 형태로 조직을 운영했다.
경찰관계자는 "국제 수화물을 통한 마약 밀반입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청도에 거주하는 필로폰 공급책에 대해서도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