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에서 주인공 심재복 역할을 맡은 고소영 (사진=박종민 기자)
고소영이 돌아온다. 본인도 말했듯 어쩐지 '깍쟁이 같은', 오랜 시간 가지고 있던 자신의 '이미지'와는 다른 '아줌마' 역할이다. 10년 만에, 그간 보여주지 않은 모습으로, 월화드라마의 '타이틀롤'을 맡았다. 무엇이, '배우' 고소영을 움직이게 했을까.
23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2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완벽한 아내'는 3무(돈+사랑+복 없는) 인생의 보통 주부 심재복(고소영 분)이 자신을 미스터리한 위기로 이끄는 문제적 주부 이은희(조여정 분)과 만나면서 벌이지는 일을 그린다.
고소영은 자신이 맡은 심재복 캐릭터를 "굉장히 씩씩하고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항상 긍정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당찬 아줌마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제가 항상 '보이는 모습'에 갇혀 있단 생각을 했다. 항상 집에서 스테이크를 먹을 것 같고, 굉장히 깍쟁이 같고… 그래서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의외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재복이를 맡으면서 좀 더 편안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2007년 SBS 주말극 '푸른 물고기'와 영화 '언니가 간다' 이후 배우로서 10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만큼, 고소영에게 쏠리는 관심의 크기는 상당하다.
고소영은 "언론에서 '10년만에 돌아오는'이라고들 하는데 사실이지만 부담으로 다가오는 부분도 있다. 10년 동안 제 위치에서 나름대로 개인적인 삶을 잘 살고 있었고, 작품은 그때도 접할 수 있었지만 좀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며 "(연기할) 시기를 계속 미루면 다시 연기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 더 적극적으로 작품을 보던 시점에서 '완벽한 아내'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대본을 보고 현실적으로 감정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고, 시청자 분들께 편하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홍석구 감독은 "(고소영을)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 봤다. (캐릭터 소개에) 억세고 드세다는 말이 있는데 고소영 씨가 그런 게 어울릴까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럴 것 같지 않은 분이 캐릭터를 연기할 때 의외의 요소가 나올 수 있다고 봤다"고 캐스팅 계기를 밝혔다.
KBS2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는 '메리는 외박중', '힘내요, 미스터 김!', '골든 크로스' 등을 연출한 홍석구 감독과 '공부의 신', '브레인', '부탁해요, 엄마' 등을 쓴 윤경아 작가가 뭉친 작품이다. '화랑' 후속작으로 오는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