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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한진해운' 투자금 날려…송도 캠퍼스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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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하대 '한진해운' 투자금 날려…송도 캠퍼스 차질?

     

    한진그룹 계열의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이 운영하는 인하대가 한진해운 파산으로 130억 원의 투자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인하대에 따르면, 이달 17일 법원의 한진해운 파산으로 대학 측이 지난 2012년 이후 대학발전기금으로 매입한 130억 원어치의 한진해운 공모사채가 휴지조각이 됐다.

    투자금을 날린 한진해운 공모사채는 전임 박춘배 총장 시절인 2012년 7월 매입한 50억 원어치와 최순자 현 총장 취임 직후인 2015년 6~7월에 만기연장해 재투자한 80억 원어치 등 130억 원에 이른다.

    학교 측은 "최 총장 취임 3개월 후인 2015년 6월 당시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율이 1.67%였는데 만기연장한 한진해운 공모사채의 만기수익률은 5.6%에 달했다"며 "당시 한진해운이 파산할 것으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2∼2015년 여러 차례에 걸쳐 한진해운의 공모사채에 85억 원을 투자해 5.6~10.65%의 수익을 거둔 뒤 재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것이고, 현재도 대한항공 공모사채 50억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진해운 공모사채 매입은 총장 책임 아래 이뤄졌으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과는 무관한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투자손실로 인하대의 송도국제도시 새 캠퍼스 건립작업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대학 측이 추계한 적립기금 총액 1141억원 중 연구·장학·퇴직기금 등을 뺀 순수 가용재원은 대학발전기금이 370억 원과 건축기금 190억 원 등 560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송도국제도시 새 캠퍼스 부지(22만4000㎡) 매입비 잔금 595억 원보다도 적은 액수다. 인하대는 지난 2012년 말에 계약금으로 481억 원을 지불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오는 4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잔금 595억 원을 분납해야 하며, 1회 분납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계약이 파기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순자 총장은 "한진해운 파산으로 인하대가 투자했던 130억 원을 회수하기 어렵게 됐다"며 "대학 운영을 책임진 총장으로서 이 사실을 인하대 모든 구성원께 알려드리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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