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순천의료원. (사진=자료사진)
경찰이 최근 전라남도의회가 현장조사를 벌이는 등 떠들썩했던 도립 순천의료원 장례식장 식재료 횡령 의혹에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확인돼 지나친 여론몰이에 대한 비난이 일 것으로 보인다.
순천경찰서는 도립 순천의료원 장례식장 식재료 횡령 의혹에 대해 최근 검찰에 '혐의 없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애초 이번 수사가 장례식장 조리사가 돼지고기 수육을 빼돌렸다는 증거 없이 단순히 일년치 돼지고기 재고와 수육 판매량이 맞지 않다는 제보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조리사가 개인 횡령한 사실은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평상시에 장례식장 도우미나 병원 직원들이 야유회를 간다고 할 때 성의 차원에서 일부 지원한 사실은 인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와 함께 돼지고기를 수육으로 삶으면 부피가 줄어든다는 것도 사실로 확인됐다. 결국 돼지고기 재고와 수육 판매량을 단순 비교하면서 횡령 의혹으로 몰아부친 병원 일부 관계자들과 언론이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달 초 이번 의혹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의혹을 받은 조리사는 직위해제됐고, 정신적인 충격에 입원까지 했다. 또 전라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회는 20일 현장을 방문해 병원에 특단의 조치를 촉구하는 등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횡령 증거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애꿎은 조리사만 마녀사냥을 당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