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한 리조트 정문에서 모 대학 선배 학생들이 신입생들에게 얼차례를 주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서울 소재 모 대학 OT에서 선배 학생들이 신입생들에게 얼차려를 주는 일명 '똥군기'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유튜브에는 강원도 한 리조트에서 선배 학생들이 신입생들에게 '팔벌려뛰기' 기합을 주는 영상이 올라왔다.
약 3분 분량의 영상에선 수십명의 학생들이 주위가 어두운 숙소 앞에 집합해있다.
선배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한명이 힘들어서 그만두면 동기들이 힘들어 알겠어?"라고 말하자 신입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은 "네"라고 외치며 팔벌려 뛰기 50회를 실시한다.
영상 중간엔 "앞에 속도 맞춰"라고 고함치는 여성의 목소리도 들린다.
투숙객들은 "여기가 학교 운동장이냐" "무슨 짓이냐"며 항의했지만 학생들은 큰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팔벌려 뛰기 50회를 마쳤다.
이 영상의 게시자는 "이게 말로만 듣던 대학의 군기문화인가"라며 "26일 새벽 6시 전후 리조트 정문 앞에서 후배들 군기 잡는 피티체조 현장. 대학의 똥군기 잡는 현장을 직접 체험하다니… 그것도 리조트에서"라고 적었다.
해당 영상은 SNS를 타고 빠르게 번졌다. 영상의 조회수는 3일 만에 10만을 넘겼고 유튜브 인기급상승 동영상에도 30위 권에 랭크됐다.
논란의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한심하고 부끄러운줄 모른다" "어린애들이 못된것만 그대로 배워서 전통이라고 군대놀이한다" "저러면 지들이 좀 멋있는 줄 아나" "학교 망신시키네" "선배라는 애들 명단 좀 알고 싶다. 다니다보면 때려주게" "새벽까지 술퍼마시게 해놓고 6시까지 체조. 답 없다" 등의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대학 측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학과 전통에 따라서 새벽에 구보하고 PT를 했는데 카운트 소리 내면서 하다 보니 투숙객한테 피해 드렸다"며 "학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당 학생들 징계를 고려 중이다. 잘못된 문화인 만큼 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