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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재벌 3세인데"…결혼 빙자해 돈 뜯어낸 남성 구속

사건/사고

    "나 재벌 3세인데"…결혼 빙자해 돈 뜯어낸 남성 구속

    부산 동래경찰서.(사진=부산CBS)

     

    SNS을 통해 자신을 재벌 3세라고 속인 뒤 결혼하자며 여대생 2명에게 동시에 접근해 수천만 원을 뜯어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피해 여성 중 한 명은 한 번도 직접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 대출까지 받아 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결혼을 빙자해 여성들로부터 6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박 모(33)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2012년 11월부터 5개월여 동안 재벌 3세이자 명문대 재학생 행세를 하며 채팅앱을 통해 알게 된 대학생 최 모(26) 씨와 박 모(26) 씨에게 모두 42차례에 걸쳐 6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SNS상에서 자신을 유명 재벌가의 증손자이자 명문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에 있다고 속인 뒤, 학업만 마치면 결혼을 하겠다고 여성에게 접근해 쉽게 돈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채팅앱 프로필 사진에 여성들이 호감을 느낄만한 다른 남성의 사진을 올린 뒤 채팅을 주고받으며 신뢰감을 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 중 한 명은 사진과 다른 박 씨를 여러차례 직접 만나기도 했지만, '살이 쪘다'는 박 씨의 얘기를 별 의심 없이 믿어줬다고 경찰은 전했다.

    특히 박 씨는 피해 여성들에게 '집에서 평범한 여성을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서 수억대 집과 통장 잔액을 모두 빼앗아 갔다'고 말해 동정심을 유발하기도 했다.

    박 씨는 대형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고도 여성들을 속여 '직원들에게 지급할 월급이 모자란다'식의 온갖 거짓말을 동원해 돈을 뜯어낸 것으로도 드러났다.

    하지만 실제 박 씨는 대학생이 아니라 고등학교 졸업 이후 특별한 직업 없이 여관이나 모텔 등을 전전해오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씨는 인터넷 게임 사기죄로 구속됐다가 2012년 10월 법원의 집행유예 판결로 풀려난지 한달만에 이같은 사기행각을 벌였다.

    집도 직업도 없는 박 씨는 동거녀 집에 얹혀살면서 인터넷을 통해 알게 20대 대학생들을 상대로 결혼빙자 사기행각을 벌였다.

    담당 경찰은 "박 씨가 장난삼아 시작한 거짓말을 피해 여대생들은 의외로 쉽게 믿어줬다"며 "특히 한 여성은 한번도 박씨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에 마음을 열고 대출까지 받아 박씨에게 돈을 건넸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 씨의 사기행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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