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원정 1차전에서 아쉽게 패했던 울산 현대는 브리즈번 로어(호주)를 안방으로 불러들인 2차전에서는 무려 6골이나 퍼붓는 막강한 화력소를 선보였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하는 동아시아 3국의 희비가 일주일 만에 크게 엇갈렸다.
K리그를 대표해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4개 클럽은 지난달 28일과 지난 1일 차례로 열린 조별예선 2차전에서 2승1무1패의 성적을 거뒀다.
E조의 울산 현대가 안방에서 브리즈번 로어(호주)를 6-0으로 크게 꺾었고, H조의 제주 유나이티드도 감바 오사카(일본) 원정에서 4-1의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G조의 수원 삼성은 광저우 헝다(중국)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F조의 FC서울이 우라와 레즈(일본) 원정에서 2-5로 크게 패한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다.
지난 조별예선 1차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양상이다. 1차전 당시 수원이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것 외에 울산과 서울, 제주는 모두 패했다.
당시 서울과 제주는 각각 상하이 상강, 장쑤 쑤닝(이상 중국)과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이고도 골 결정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고개를 떨궜고, 울산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원정에서 전북 현대 출신 골키퍼 권순태를 뚫지 못해 아쉬운 패배와 함께 귀국했다.
K리그 클럽의 반등과 달리 일본 J리그 클럽은 불과 일주일 만에 추락했다. 조별예선 1차전에 3승1무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던 J리그 클럽은 조별예선 2차전은 1승1무2패로 부진했다.
특히 객관적인 전력의 우위라는 평가를 받은 가시마가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 원정에서 1-2로 패했고, 가와사키는 이스턴SC(홍콩)과 원정에서 우여곡절 끝에 1-1 무승부로 체면을 구겼다. 감바 오사카는 안방에서 제주에 1-4 참패를 당했다.
중국 슈퍼리그는 최근 엄청난 투자를 통해 아시아 축구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의 전력을 갖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초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은 수원 삼성과 광저우 헝다의 경기 장면.(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과 일본의 희비가 1, 2차전에서 엇갈리는 사이 최근 공격적인 투자로 전력을 무섭게 끌어올린 중국 슈퍼리그 클럽은 1차전에 3승, 2차전도 2승1무로 가장 안정적인 결과를 이어갔다.
비록 조별예선의 초반이지만 분명한 기복을 보여준 한국과 일본, 그리고 안정적인 성적을 쌓은 중국의 차이는 무엇일까.
아시아 축구 전문가 김환 JTBC 해설위원은 “2차전에 임한 K리그와 J리그의 가장 큰 차이는 자국 리그의 개막”이라며 "J리그가 일주일 먼저 개막했다. K리그 팀들이 일주일을 온전히 조별예선 2차전에 쏟아부을 수 있었던 반면 J리그는 두 경기를 소화하는 부담이 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