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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목회자 수평적 관계 필요"…평신도 신학 교육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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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신도-목회자 수평적 관계 필요"…평신도 신학 교육 중요

    [파워인터뷰] 새길기독문화원 정경일 원장

    ■ 방송 : CBS 교계뉴스 파워인터뷰
    ■ 진행 : 고석표 기자
    ■ 대담 : 정경일 원장(새길기독문화원)

    [앵커]

    평신도 중심으로 운영하는 새길교회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습니다.

    [파워인터뷰] 오늘은, 평신도 중심의 교회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왜 필요한지 파워인터뷰에서 생각해 봤습니다.

    고석표 기자가 정경일 새길기독문화원장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 고석표> 원장님, 안녕하세요. 평신도 공동체 새길교회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는데새길교회가 어떻게 평신도 교회로 운영되고 있는지 현황을 조금 설명해주시죠.

    ◆ 정경일> 네. 우선 저희 새길교회는 설교‧예전‧운영 등을 전문적으로 맡는 교역자가 따로 없어요. 보통 교회에는 장로라든지 집사라든지 그런 직분도 없고요. 6분의 신학위원회가 있기는 한데 그 외 평신도들도 설교를 맡아서 하고 있고요. 그리고 운영위원회가 있어서 운영위원회가 교회 중심이면서 대표 기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특징적인 것은 보통 제도 교회나 기존 교회에서는 목회자가 목회적 돌봄을 하잖다요. 그런데 저희는 목회적 돌봄을 할 수 있는 목회자가 따로 없으니깐 '서로돌봄'이라는 개념을 써요. 그래서 목회적 돌봄이 pastoral care라고 한다면 서로돌봄 mutural care, 그러니깐 서로를 돌보는 서로돌봄 위원들이 있어서 공동체 자매‧형제들이 아픔을 겪거나 아니면 상을 당하거나 그런 일을 겪을 때 서로 돌보는 역할들을 하고 있습니다.

    ◇ 고석표> 이렇게 평신도 중심으로 교회를 운영하다보면 장점이 더 많을 것 같기도 한데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정경일>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죠. 운영에 관해서는 굉장히 불편하고 비효율적인 면이 많아요. 왜냐면은 저희는 작은 일 하나도 굉장히 많은 토론 과정을 거쳐서 결정을 하거든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그런 비효율적이고 불편한 단점이 저희 장점이기도 하죠. 왜냐면은 모든 일을 교회공동체가 함께 토론해서 결정을 해 가기 때문에요. 그리고 공동체에 작은 일이 없는 것 같아요. 모든 일이 중요한 일이고 모든 일이 어떻게 보면 큰 일이죠. 왜냐면 그런 일들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마음을 배워가는 것이니깐.

    ◇ 고석표> 한국교회가 지금 많은 교인들이 평신도 중심으로 지금 교회를 가겠다고 많이 바라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되지 못하는 것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새길문화원 정경일 원장은 평신도 신학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 정경일> 목회자들에 권위주의도 문제가 있기는 하겠지만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실천하는 것에 부담과 불편을 감수하기 어려워하는 그리고 피하려고 하는 평신도들의 비자발적 태도도 원인인거 같아요.

    ◇ 고석표> 그럼 평신도들이 그렇게 훈련되지 못했다고 봐야겠죠.

    ◆ 정경일> 그렇죠. 훈련되지 못했을 뿐만 아닐라 스스로도 어떻게 보면 원하지 않는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 고석표> 평소에 평신도들도 신학을 공부해야된다고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평신도들이 왜 신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보시는 이유가 뭘까요.

    ◆ 정경일> 이 신학이라고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구체적으로 자기 삶에서 경험하는 문제들을 사고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문제라고 한다면 모든 평신도가 사실은 평신도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함석헌 선생님께서도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고 했던 것처럼 생각하는 평신도라야 교회도 살고 사회도 살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고석표> 그러면 새길교회같은 경우는 평신도와 목회자간의 구별이 사실 별로 없는 거잖아요. 어떤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 정경일> 종교개혁 정신에 따르면 모든 신자가 사제라고 하잖아요. 그렇다면 종교개혁을 통해서 개신교들이 폐지하려고 했던 것은 저는 어떤 면에서는 성직 제도가 아니라 평신도 제도인 것 같아요. 왜냐면은 모든 신자가 사제이기 때문에 모든 평신도는 성직자일 수 있는 것이죠. 어떤 분은 사회 사역을 맡을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아무나 목회를 할 수 없다라는 것보다는 누구나 목회를 할 수 있다라는 것으로 봐도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목회자와 평신도의 수평적 관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고요.

    ◇ 고석표> 지금 평신도 신학의 많은 장점들을 말씀해주셨는데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이 평신도 신학을 일깨우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더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끝으로 말씀해주시죠.

    ◆ 정경일> 한국교회가 평신도를 위해서 노력한다기 보다는 평신도 스스로가 한국교회를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 한국교회는 큰 위기 속에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그럴수록 평신도가 깨어서 바로세우고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나라를 사회속에서 확장하는 역할이 평신도에게 있지 않은가 생각을 합니다. 평신도는 교회 안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세상 속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이죠.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의 변화를 위한 교회 공동체를 일궈가는 것 그것이 우리의 과제요. 사명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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