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선 경선 룰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손학규 전 대표 측은 5일 안철수 전 대표 측이 요구하는 여론조사 방식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손 전 대표 측 이찬열·박우섭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는 오차 범위로 인한 부정확성과 조작 우려가 있으며 경선 흥행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안 전 대표 측이 제시한 공론조사 역시 TV토론을 시청하게 한 후 전화로 후보 적합도를 묻는 방식이므로 일종의 변형된 여론조사"라고 지적했다.
손 전 대표 측은 여론조사나 공론조사 대신 '현장투표 80% + 숙의배심원제 20%' 도입방안을 대안으로 제안했다.
이들은 "숙의배심원제는 일정 수의 배심원을 사전에 모집한 후 한자리에 모여 토론을 참관하고 같은 장소에서 투표를 완료하는 방식으로, 공론조사와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피할 수 있다"며 "지도부의 통 큰 결단과 수용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안 전 대표 측에서는 '현장투표 40% + 여론조사 30% + 공론조사 30%'를 요구하고 있다.
룰 협상이 마감 시한을 넘겨서도 평행선을 달리자 당 지도부는 이날 저녁에 최고위를 열어 경선룰에 대한 최종 논의를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후보간 입장차가 여전히 큰 상태여서 막판까지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