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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보상금? 삼성은 가진 게 500만 원 뿐"

대통령실

    "백혈병 보상금? 삼성은 가진 게 500만 원 뿐"

    - 조정위원회로 보상문제 해결하겠다던 삼성, 1천억도 안내고 피해자들 협박
    - 삼성, 가해자이면서 피해 보상자 멋대로 선택하고 금액도 마음대로 결정…
    - 5,000만 원 보상 약속하고도 "삼성은 가진 게 500만 원 뿐이니 이것만 받으라"

     

    [CBS 라디오 '시사 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7년 3월 6일 (월) 오후 18:30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황상기 씨 (삼성반도체 故 황유미 씨 아버지)

    ◇ 정관용> 10년 전 오늘 아빠가 운전하던 택시 뒷좌석에서 숨을 거둔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당시 23살 황유미 씨. 10년이 지났습니다마는 삼성과 이 피해 유족 또 시민단체 사이의 갈등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는 상태죠. 오늘 10주기를 맞아서 오전에는 삼성 직업병 해결을 촉구하는 1만인 서명 전달식도 있었다고 하고요. 지금 이 시각 강남역에서는 고 황유미 10주기, 삼성전자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문화제도 열리고 있습니다. 황유미 씨의 아버님, 황상기 씨 연결해서 말씀 좀 듣겠습니다. 황 선생님, 안녕하세요.

    ◆ 황상기> 네, 안녕하세요. 황상기입니다.

    ◇ 정관용> 벌써 10년이네요.

    ◆ 황상기> 네, 그렇게 됐습니다. 2007년 3월 6일 날 아침 일찌감치 우리 집 속초에서 유미를 태워서 수원에 있는 병원에 가서 진료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에 그 영동고속도로에서 제 택시 뒤에서 사망했습니다.

    ◇ 정관용>벌써 10년이라는 게 믿어지세요?

    ◆ 황상기> 저는 10년이 언제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삼성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열심히 쫓아다니다 보니까 10년이 지나갔는지 1년이 지나갔는지...시간의 감각이 잊혔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오늘 오전에 삼성 직업병 해결 촉구하는 1만인 서명 하려고 하셨다는데 그 서명받은 것을 누구한테 전달하려고 했던 거죠?

    ◆ 황상기> 삼성이 직업병 문제가 여태까지 해결이 안 되고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이끌어왔습니다. 그래서 지난 12월 6일 날 국회에서 대기업 청문회가 열렸었는데 대기업을 청문회가 열리면서 국회의원님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한테 물었습니다. 우리 황유미를 아느냐고 묻고 황유미가 사표 냈을 때 500만 원을 준 것을 아느냐고 하면서 이 문제는 모른다고 하면서 나도 아이를 둘 키우는 아버지로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하면서. 그때 이 문제를 신속하게 잘 해결하겠다고 하는 그 의지를 보였거든요.

    그런 의지로 들렸는데 이 문제가 지금까지 얘기가 나온 지 석 달이 지났습니다. 석 달이 지났는데 삼성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해결을 안 하려고 하고 감추고 힘으로 누르려는 게 보여서 반올림에서… 이 문제를 삼성하고 대화해서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하거든요. 그래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사람들한테 이 직업병 문제를 빨리 해결해 달라고 하는 서명을 받아서 오늘 삼성 본관 앞에서 전달식을 하려고 전달식을 했는데요. 삼성의 관계자인 사람이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황진환기자

     

    - 조정위원회로 보상문제 해결하겠다던 삼성, 1천억도 안내고 피해자들 협박

    ◇ 정관용> 아무도 안 나왔어요?

    ◆ 황상기> 삼성의 관계자가 아무도 안 나오고 그 앞에서 한 20분 동안을 기다렸습니다. 나오실 때까지. 그런데 기다리는데 하도 안 나와서 서명용지를 전달하지 못하고 도로 가지고 반올림 농성장에 갖다놓았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그 서명용지 받는 것을 거부한 셈이죠, 삼성이.

    ◆ 황상기> 그러니까 삼성은 반올림과 반올림 피해자인 노동자들한테 대화하는 것을 상당히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는데 그걸 거부하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요.

    ◇ 정관용> 한 재작년인가 조정 위원회 만들어져서 조정 권고안도 나오고 그랬었는데 그때 거의 풀릴 것처럼 보이더니 결국은 지금 안 풀리고 있는 거죠.

    ◆ 황상기> 삼성에서 반올림과 대화를 하는 중에 삼성에서 조정위원회를 하자고 해서 반올림에서 조정위원회를 하자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그 조정위원회에서 조정안이 나올 무렵 됐습니다. 그러니까 삼성에서 보기에는 그 조정 권고안이 자기네한테 상당히 불리하게 나올 것 같이 보였나 봐요. 그러니까 그 조정 권고안의 눈치를 보다가 조정위원장님이 조정 권고안을 발표했습니다. 어떻게 발표했느냐 하면 삼성에서 1천억을 내놓아서 그 1천억 중에서 5월 말까지… 이 사람들한테 보상을 해 주고. 그런데 보장을 해 주는 일방적으로 보장을 해주는 것이 아니고 사회단체 일곱 군데에서부터 한 명씩 차출을 받아서 그 7명이 공익법인을 만들어서 그 공익법인에서 이 피해자들한테 피해 보상해 주는 그 제안을 한다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200억은 2016년 그 이후에 나오는 환자들한테 보상해 주고 그다음에 나머지 300억은 삼성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LCD 공장을 지금 화학약품 이 사람들이 암에 걸렸으니까 여기를 재발 방지하기 위해서 민원도우미를 통해서 재발방지를 하는 데 그 300억을 쓴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합의는 했는데 아쉽게 그 민원도우미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제대로 안 돌아가고 있는지 반올림한테 안 알려주면서 우리는 그게 아직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잘 모르고 있고요. 삼성하고 얘기하느라고 보상하고 사과 문제, 이 문제를 가지고 지금 얘기하느라고 옴부즈맨 위원회가 잘 돌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1천억도 안 냈죠.

    ◆ 황상기> 1천억을 안 내놓고 삼성은 뭐라고 핑계를 댔느냐 하면 반도체공장과 LCD 공장에서 일하다가 피해 입은 피해자들한테 1천억을 들여서 피해보상을 신속하게 더 많이 해 준다고 이렇게 언론에 대대적으로 광고했습니다. 그래놓고는 자체적으로 피해보상위원회를 만들었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자체적으로 피해보상위원회를 만든다는 게 이게 말이 안 되는 거거든요. 공식적으로는 삼성하고 관계없는 사람들이 보상위원회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건 거짓말이고 친삼성적인 사람들과 보상위원회를 만들어서요.

    자기네가 가해자인데 자기네가 어떤 사람은 암 환자로 인정하고 어떤 사람은 암환자로 인정 안 하고 이런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고 또 그 기준을 마련했다고 하더라도 자기네 마음대로 어떤 사람들한테는 보상을 좀 더 해 주고 어떤 사람들한테는 보상을 영 안 해 주고.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암에 걸려서 10년이 넘게 고생을 했어요. 10년 넘게 고생을 하다가 암 치료만 해도 이 사람이 1억이 훨씬 더 들어가고 그다음에 다른 경비까지 따지면 2억도 넘게 들어가고 여태까지 그 사람은 아무 일도 못하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거거든요.

    ◇ 정관용> 그 사람한테 얼마 줬습니까?

    ◆ 황상기> 이런 사람한테 돈 2천만 원 내놓고 도장 찍으라고 하고 더 떼써도 안 된다고 하고 그다음에 또 도움받은 내용을 다른 사람한테 말을 하면 돈 도로 회수해 간다고 얘기를 하고 있고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삼성이 억지를 부리면서 언론에다가는 자기네가 1천억을 들여서 피해자들한테 더 많은 피해금액이 갈 수 있도록 신속하게 보상해 준다고 이렇게 거짓말을 아주 늘어놓고 있는 거거든요.

    ◇ 정관용> 삼성 측이 지금 밝히고 있는 바로는 120명한테 총 186억 원 보상했다,이렇게 밝히거든요. 그러니까 자기들 나름의 그냥 기준 가지고 개별적으로 다 그냥 접촉해서 압력을 넣어서 겨우 186억 지금 줘놓고서는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고 지금 선전만 한다. 이 말씀이죠?

    ◆ 황상기> 그런데 그건 삼성에서 얘기하는 거고요. 186억 줬다는 것은 삼성에서 하는 얘기고 실질적인 것은 186억 원이 들어갔는지 몇십 억이 들어갔는지 우리는 전혀 근거가 없으니까.

    ◇ 정관용> 확인할 수도 없죠.

    ◆ 황상기> 확인이 안 되는 거니까 삼성에서 하는 말은 여태까지 한 번이라도 진실한 얘기를 해 온 적이 없어서 저는 믿을 수 없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사진=황영찬 수습기자)

     

    - "삼성은 가진 게 500만원 뿐이니 이것만 받으라"

    ◇ 정관용> 우리 황상기 씨는 삼성으로부터 받으신 게 있나요?

    ◆ 황상기> 저는 삼성한테 받은 게 삼성에서 우리 유미한테 사표를 쓰라고 했거든요. 사표를 쓸 적에 제가 삼성에 요구하고 싶은 게 있으면 얘기하라고 해서 유미 치료비가 한 8,000만 원쯤 들어가는데, 치료비하고 경비하고. 그래서 삼성에서 하도 사표를 쓰라고 얘기를 하는 바람에 그러면 삼성에서 직원들한테 모금 운동하고 그다음에 유미 휴직기간에 휴직 급여 준 게 한 2,000만 원 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거 삼성에서 준 게 아니고 직원들이 모금해서 준 거거든요.

    그다음에 유미한테 5,000만 원을 해 달라고 했거든요. 그 5,000만 원 해 주면 이 5,000만 원으로 유미가 앞으로 치료가 잘되면 나도 좋고 삼성도 좋고. 삼성에서 그럼 그 얘기를 다 들어줄 테니까 사표를 당장 쓰라고 했어요. 그래서 사표를 써서 가고 한 얼마큼 있다가 유미가 이제 병이 재발해서 이 병원에서 다 죽어가는데 그 삼성에서 나온 직원이 나보고 1층 로비로 나오라고 해서 내려갔어요. 그래서 내려갔더니 100만 원 수표를 5장을 가지고 와서 삼성에서 돈이 이것뿐 없으니까 이것 받고 말라고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삼성에서 돈 받은 것은 단돈 500만 원뿐 없어요.

    ◇ 정관용> 참 너무하는군요. 언제쯤 해결될까요.

    ◆ 황상기> 그 언제쯤 해결될지는 저는 잘 모르겠는데 우리는 아무리 해결해 달라고 요구해도 삼성이 해결을 안 해 주니까 우리로서는 언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요. 그렇지만 삼성은 만약에 반올림과 이 직업병 문제를 가지고 적극 해결에 나서야지 삼성의 비난 목소리가 좀 줄어들 거로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렇죠. 저희도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관심 갖고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황상기> 고맙습니다, 선생님.

    ◇ 정관용> 10년 전 우리 곁을 떠난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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