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의 MBC 사장 선임 반대 집회에 커터칼을 들고 나타나 난동을 부린 50대 남성이 경찰에 고소당했다.
전국언론노조는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외 앞에서 열린 'MBC 사장 선임 중단 촉구 집회'에 흉기를 들고 난입한 50대 남성 A씨를 특수손괴 및 집해 방해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했다고 7일 밝혔다.
언론노조에 따르면 A 씨는 당일 맞은편에서 열리던 보수집회에 참석한 사람으로, 이들은 언론노조의 집회에 맞서 탄핵 무효를 주장하고 방송문화진흥회의 MBC 사장 선임을 응원했다.
언론노조의 집회가 시작되려던 찰나에 A 씨는 미리 숨겨둔 커터칼을 들고 맞은편에서 4차선 도로를 건너와 집회 현장에 난입, 설치된 현수막을 훼손했다.
A 씨가 언론노조 조합원들에게 발각됐을 때는 이미 첫 번째 현수막을 끊어내고 두 번째 현수막을 훼손하려던 차였다.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A 씨에게 커터칼을 내려놓으라고 수차례 말했지만 A 씨는 듣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언론노조 조합원의 외투가 10cm 정도 찢어지기도 했다.
언론노조 관계자는 "최근 박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탄핵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촛불집회나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에 대해 대항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며 "폭력을 동원해 상대방의 정치적 의사 표현을 제압하려 한 행위가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