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윤 헌법재판소 공보관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브리핑실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일을 알리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여야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 사건 선고일을 오는 10일로 정한 데 대해 향후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서로 다른 기대감를 나타냈다.
자유한국당은 8일 논평을 통해 "헌법재판소가 피청구인 측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릴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탄핵 기각을 외치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야권은 탄핵소추안이 인용될 것으로 믿는다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어떤 선고가 내려지든 헌재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 80%가 바라는 상식적인 결정이 이루어지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박근혜 대통령의 선고 직전 하야 가능성도 견제했다. 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선고 전 하야 선언'으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헌재의 선고에 순순히 응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수석대변인도 "국회는 234인의 찬성이라는 압도적 다수로 탄핵을 의결했다"며 "헌재가 국민의 뜻과 국회의 의결대로 탄핵인용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 역시 "광장에 핀 1500만의 촛불은 어둠의 시간을 몰아내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상상했다"며 "헌재는 헌법의 최종 수호자로서 국민의 뜻이 곧 헌법정신임을 확인시켜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른정당 이기재 대변인은 "헌재의 판결이 자신의 생각과 차이가 있더라도 결과를 수용하고 존중해야 한다"며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