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은 8일 의원총회를 열어 내년 늦어도 지방선거 전에 개헌을 추진하겠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은 의총을 통해 개헌을 매개로 한 이른바 제 3지대 형성을 차단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개헌을 추진하고, 개헌의 추진 시기는 내년 지방선거로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국회의 개헌특위가 중심이 돼 논의를 끌고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대선 전 개헌이 무리한 측면이 있다는 것을 공유한 상황에서 정치일정을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다. 개헌을 안 한다는 불신을 걷어 내려 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결정은 김종인 대표의 탈당으로 인해 개헌을 고리로 형성될 가능성이 있는 ‘빅텐트’를 사전에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우 원내대표는 "개헌을 매개로 한 빅텐트는 못한다. 우리당 의원이 30~40명은 나가야 하는데, 우리당 의원들을 뺀 나머지가 텐트 치는 것은 모르겠다(어렵다)"며 "우리당 의원이 개헌을 매개로 외부로 나가거나 할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실제로 개헌에 필요한 200명을 맞추기 위해서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참여가 있어야 가능하다.
이날 의총에서는 늦어도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국회 개헌특위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의견을 수렴해서 논의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대선후보들에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개헌을 촉구해온 당내 경제민주화와 제왕적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은 "다른 당은 개헌안을 내 놓는데, 우리당이 마치 '호헌'세력처럼 비쳐져서는 안된다"라며 의총 결과에 대해 "늦어도 지방선거 전에 한다는 것 보다는 가능한 빨리 개헌을 해야 한다는 데 방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