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이스라엘의 돌풍 비결 '유대인, 야구 저변 그리고 돈'

야구

    이스라엘의 돌풍 비결 '유대인, 야구 저변 그리고 돈'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서울라운드' 개막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연장10회까지 접전 끝에 2대 1로 승리한 이스라엘 대표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서울 라운드에서 파죽의 3연승을 질주한 이스라엘 야구 대표팀의 제리 웨인스타인 감독은 A조 1위를 차지한 원동력 중 하나로 '보상'이라는 단어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웨인스타인 감독은 9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A조 네덜란드와의 최종전에서 4-2로 승리한 뒤 "오늘 승리가 중요했다. 일단 이기는 것은 습관이기 때문이다. 또 보상 변수도 있었다. (성적이 좋으면) 이스라엘 야구 협회에서 보상을 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의 WBC 2라운드 진출 소식을 듣고 크게 기뻐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웨인스타인 감독은 "야구 대표팀이 WBC에서 싸우고 있다는 것을 총리가 알고 있다는 소식은 좋은 신호다.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2라운드 진출이 확정된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표팀이 한국에서 열리는 WBC 대회에서 성공적으로 놀라운 여정을 보내고 있다. 우리는 항상 함께 할 것이다"는 글을 남겼다.

    돈이 이스라엘 대표팀에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는 게 웨인스타인 감독의 설명이다. 이는 단순히 선수 개개인이 보너스를 받는다는 차원을 넘어서는 이야기다. 이스라엘의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한 투자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낸 것이다.

    웨인스타인 감독은 "전세계적으로 우리에 대한 인식을 높였겠지만 이스라엘 내에서 야구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협회가 풀타임으로 사람을 고용할 수 있게 되는 등 기반을 다져 더 많은 사람이 야구 경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럼 언젠가 진정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4번타자로 활약한 네이트 프라이먼도 "이번 대회를 계기로 언젠가 이스라엘에 야구 리그가 활성화되면 좋겠다. 이스라엘 선수들이 그 리그에서 활동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지금은 부족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스라엘에서 야구 경기가 많이 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은 미국에서 태어났다. 부모의 국적에 따라 이스라엘 선수로서의 출전 자격을 얻고 WBC 무대를 밟은 선수가 많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해본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유대인이라는 혈통 아래 하나로 뭉쳤다.

    이스라엘 선수들은 대회 내내 "유대인을 대표하고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것은 우리에게 정말 특별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멀티플레이어 코디 데커가 평소 들고다니는 멘치(mensch), 유대인을 형상화한 인형이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 팀의 마스코트로 여겨지기도 했다.

    유대인이라는 가치로 단합된 이스라엘 대표팀은 최약체라는 대회 전 평가를 이겨내고 WBC 돌풍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그들은 야구를 통해 실력 말고도 증명하고 싶어하는 가치가 또 있었다.

    외야수 잭 보렌스타인은 "유대인에 대한 박해와 편견은 전세계적으로 늘 있었다. 지금도 있다. 우리는 우리가 속한 유대인 커뮤니티에 용기를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프라이먼도 "우리는 이스라엘을 대표해 한국, 대만, 네덜란드와 동일한 조건에서 야구 경기를 펼쳤다. 우리는 야구를 하기 모였고 우리의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모였다. 차별과 증오는 우리를 잘 모르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 서로에게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