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면 불복하겠다'는 탄핵 반대 측의 입장과는 달리 보수 연합기구에서 '결과에 승복하자'는 성명이 나와 주목된다.
기독교계 보수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이하 한교연)이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두고 결과에 승복하자는 내용의 성명서를 9일 발표했다.
한기총은 우선 한국사회를 우려했다. 그동안 탄핵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반목과 갈등을 이어온 상황을 걱정하며, 어떤 결정이 나오더라도 결론을 겸허히 수용하고 승복하자고 제안했다.
한기총은 한국교회를 향해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대한민국은 기각 혹은 각하와 인용이라는 두 가지의 선택을 놓고 엄청난 갈등과 대립으로 극명하게 나뉘었다"며 "어떤 결정이 나오더라도 결론을 겸허히 수용하고 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기총은 "결과를 승복하는 일은 법치주의의 기본이요, 근간"이라며 "만일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극심한 혼란을 필연적으로 다가오게 된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특히 헌법재판관들을 위해하겠다는 일부 탄핵 반대 세력에 대해서도 우려의 입장을 전했다.
한기총은 "8인의 재판관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결코 아니"라며 "재판관은 법관으로서의 소신과 책무에 따라 판결하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보수 연합기구인 한교연 역시 "'헌재 결정은 그 자체로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며 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교연도 사회 갈등을 우려하며, '어느 한쪽에서 헌재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더 큰 국난의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헌재 재판관들을 걱정한 한교연은 '헌재 재판관을 향한 비이성적이고 폭력적인 압박을 멈추야한다'면서 '일부 탄핵 반대 세력의 비이성인 선동과 집단적인 폭력이 이땅의 민주주의를 허무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교연은 이어 "헌재 판결 이후 국가적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이땅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함으로써 더욱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