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는 사회적기업에 화재가 발생해 내부가 모두 불탔습니다. 다시 복구되려면 최소 6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노숙인들의 자립의지가 꺾이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지난 1일 밤 11시 40분 경 노숙인 사회적기업인 계양구재활용센터에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 계양소방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입구. 건물 내부는 온통 불에 타 새까맣게 변했습니다. 판매를 위해 전시한 신발과 가구는 녹아내렸고 옷가지에는 재와 그을음이 뒤덮였습니다.
화재는 지난 1일 밤 11시 40분 경 발생했습니다. 이웃주민 신고로 소방관들이 출동해 한 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소방당국은 건물 입구 쪽의 누전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잿더미로 변한 이 곳은 인천 계양구에 있는 노숙인 재활용사업장입니다.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는 해인교회와 내일을여는집이 노숙인의 자활 자립을 위해 지난 2001년 설립한 사회적기업입니다.
지금까지 450여명의 노숙인이 여기서 일하며 자립해 나가는 등 재활용사업장은 노숙인들에겐 희망의 공간이었습니다.
[이준모 목사 / 내일을여는집 이사장]
"(노숙인들이) 땀흘려 만든 16년의 기업이었는데 하루 아침에 화재로 소실되고, 이분들이 일터를 다 잃게 돼서 그게 가장 마음이 아픕니다. 빨리 복구를 시작해서 그들하고 다시 희망을 갖고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이곳에서 일하는 노숙인은 6명. 쪽방을 얻어 자립생활을 막 시작한 노숙인들은 당장 생활비가 걱정입니다.
[박수광 / 재활용사업장 직원]
"여기 일 못하면 급여 안 나오니까 그게 걱정이예요. 이게 빨리 복구돼서 예전처럼 일 했으면 좋겠어요. "
노숙인 재활용작업장이 정상화되는데 최소 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됩입니다.
내일을여는집은 복구를 비롯해 당장 지급해야 할 건물임대료와 노숙인들의 인건비 마련 등을 위한 후원 모금에 나설 계획입니다.
또 인천시와 계양구 등 지자체와도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잿더미가 된 이곳이 다시 노숙인의 희망터가 될 수 있도록 교회와 교인들이 도움이 절실해 보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 내일을여는집 (문의) 032-555-8899
후원계좌 301-0025-4562-91(농협)
[영상 정선택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