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교회가 목사가 없는 교회, 이른바 무목교회가 늘면서 한국교회에 더 많은 선교사 파송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임지에 비해 목회자 배출이 많은 한국교회 입장에서 일본 선교사 파송을 보다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우리보다 300년 앞선 1550년 무렵 기독교를 받아들인 일본은 불과 3,40년 만에 기독교인 수가 당시 인구의 2%, 90만 명에 달할 정도로 크게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일본교회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기독교 인구가 전체 인구의 1%대에 불과한 일본교회는 2050년이면 교인 수와 재정이 지금의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목회자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일본기독교단의 경우 교단 소속 1700개 교회 가운데 목회자가 없는 교회가 300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마코토 가토 목사 / 일본기독교단 선교부 총무]
"도시적으로는 큰 문제는 없지만 지방, 시골로 갈수록 한 명의 목사가 3군데 교회를 겸임하는 상황입니다. 목사가 없는 무목교회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재일교포들이 설립한 재일대한기독교단은 100여개 교회 가운데 절반을 이미 한국 선교사들로 채워가는 실정입니다.
일본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은 배출되는 목회자 수에 비해 사역지가 많지 않은 한국교회 현실에서도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신학교 지원자가 점차 감소하고 있어 한일 선교협력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변창배 목사 / 예장통합 사무총장]
"지금이야 말로 양국교회가 일본의 무목(목회자가 없는)교회에 목사님을 보내기 위해서 협력해야 하는 딱 맞는 시점입니다. 아마 10년 뒤에는 저희가 보내고 싶어도 보낼 사람을 찾기 어려워질 지도 모릅니다."
이 같은 고민 속에서 예장통합총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한국기독교장로회 등 한국 측 3개 교단과 일본의 재일대한기독교단, 일본기독교단은 지난해부터 선교협력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일본교회는 한국 선교사들의 파송과 함께 이들의 현지 적응 훈련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병조 목사 / 재일대한기독교단 총회장]
"일본의 문화적, 정신적 토양이 있다는 걸 인식하시면서 동시에 맡으려는 교회가 어떤 배경에 있는가, 그런 것도 알면서 본격적인 선교활동 전략적으로 하시면 더욱 효과적인 선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일 두 나라 교회는 또 서로에 대한 오해가 많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자주 만나 이해를 넓혀갈 필요가 있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CBS 뉴스 최경배입니다.
[영상 정선택 편집 이승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