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가계부채 문제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올해 모든 감독역량을 집중해 '비상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10일 은행연합회에서 금융협회장 초청 조찬 간담회를 갖고 "올해는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금융권에서도 가계대출 영업확대 보다는 리스크관리 강화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촉구했다.
진 원장은 올 들어 1~2월에는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가계부채 증가세가 안정화되고 있지만,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안정화가 계절적 요인에 의해 다시 증가세가 커질 수 있고, 제2금융권의 풍선효과도 우려되는 만큼 1분기부터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원장은 "가계부채 증가세 안정화를 위해 모든 감독역량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면서 "금융회사가 차주의 상환능력을 정확히 평가해 '상환능력에 맞게빌려주고, 처음부터 나누어 갚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일관되게 추진하면서 전 금융권 가계대출 통계를 매주 집계해 가계대출 동향을 적시에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별 금융회사의 가계대출 동향에 대한 밀착 모니터링을 통해 증가세가 과도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증가 원인, 리스크관리 실태 등에 대한 현장점검과 경영진 면담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가계대출 증가세가 높은 상호금융조합, 저축은행, 여전사, 보험사 등 제2금융권 92개사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진원장은 "가계부채 안정화 뿐만아니라 금리상승기에 한계․취약차주의 상환부담 완화를 위해서도 금융위와 함께 다양한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 문제의 연착륙을 위해 금융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며 "은행은 스스로 수립한 '가계대출 관리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되 프리워크아웃 활성화, 담보권 실행절차 개선 등 '한계·취약차주 상환부담 완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상호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차질없이 시행됨으로써 가계부채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각 중앙회가 직원교육 및 고객홍보 등에 만전을 기하고, 가계대출 관리강화로 인해 자영업자 대출 증대 등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보험사의 경우 "4분기 가계부채가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업계 스스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준수여부 등 리스크 관리체계를 점검해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과 여전사에 대해서도 "가계대출 절대규모는 크지 않지만 가계부채 문제의 취약 고리인 한계·취약 차주의 비중이 높은 만큼 업계가 가계부채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리스크관리 역량을 제고해 상환능력이 미흡한 차주에게 과도한 대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면서 서민층의 상환부담 완화를 위해 합리성이 결여된 지나친 고금리 대출이 취급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조찬간담회에는 은행연합회장, 생명보험협회장, 손해보험협회장, 여신금융협회장,상호저축은행중앙회장, 신협중앙회장, 농협중앙회 신용대표 등 11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