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헌법재판소에 이정미 권한 대행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역사에 기록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11시, 헌재는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사건 선고에서 파면 최종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날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 빠른 오전 7시 50분쯤 헌재에 도착했다.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에서 내린 이 권한대행은 사복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청사 앞 취재진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 대행의 머리에는 분홍색 헤어롤 두 개가 감겨있었다. 시간에 쫓겨 머리 손질을 미처 마무리하지 못하자 차량 이동시간을 활용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이 대행이 이런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인데, 세월호 참사 당시 미용사까지 불러 머리를 손질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때 촌각을 다투는 시간에 머리를 손질한 다음 대책본부를 뒤늦게 방문해 공분을 샀다.
지난 6일 박영수 특검은 최종수사결과를 발표하며 박 전 대통령의 머리 손질·화장을 담당하는 미용사들을 조사한 결과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당일 오후에 한 차례 머리 손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오후 3시 20분께 안국동 사거리에 도착해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을 만나 청와대에 들어갔다.
미용사들은 특검에 청와대 관저 파우더룸에서 단장을 준비하자 박 전 대통령이 급하게 들어와 "오늘은 빨리 좀 부탁한다"고 요청해 평소 40분 정도 걸리는 머리 손질·화장을 20~25분 만에 끝냈다고 진술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오후 5시 15분에 서울 세종로 정부 서울청사 중앙안전대책본부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