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바른정당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10일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국민의 상처를 치유해달라"고 호소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을 생각하면 인간적으로 깊은 회한과 안타까움에 마음이 아프다"고 탄핵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재임 시절이던 2015년 세월호법 시행령을 수정하기 위한 국회법 개정에 동의했다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혔다. 앞서 2005년 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이던 시절엔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그로선 '애증' 관계나 다름없는 박 전 대통령이 파면당한 것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밝힌 셈이다.
유 의원은 "나라를 위해, 대통령을 위해 마지막 호소를 드린다"며 "국민들끼리 서로를 향했던 적대감을 녹일 수 있도록 국민의 상처를 치유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탄핵에 대해 "진심으로 승복을 말씀해 주시고, 화해와 통합을 말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헌재의 결정에 대해선 "헌정사의 불행한 일이지만, 우리 역사가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치권을 향해선 "정치적 득실과 진영의 덫에서 벗어나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자"고 제안했다.
국민들을 향해선 "탄핵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생각이 달라도 더 큰 애국심으로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