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최하위를 맴돌던 앞선 시즌과 다른 모습으로 2016~2017 시즌을 마감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우리카드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허무하게 무너졌던 지난 시즌과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 우리카드다.
우리카드는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6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2-3(25-23 26-24 20-25 25-19 10-15)로 무릎 꿇었다.
주포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서브 에이스 3개 포함 33득점으로 활약했지만 우드리스(30득점), 김요한(19득점), 황두연(13득점) 등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KB손해보험을 넘지 못했다.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우리카드는 승점 1점을 추가해 5위(17승19패 승점55)로 시즌을 마쳤다. KB손해보험은 14승22패 승점 43으로 6위를 기록했다.
'봄 배구'가 좌절된 두 팀의 맞대결이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의지가 돋보인 경기였다. 우리카드는 안방에서 홈 팬들에 마지막 승리를 선사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고 KB손해보험 역시 화려한 마무리를 위해 선수단이 똘똘 뭉쳤다.
비록 승리를 챙기지 못한 우리카드지만 분명 소득이 많은 시즌을 보낸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9월 청주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 삼성화재, 신협상무, 대한항공 등을 연달아 잡아내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비록 KB손해보험에 가로막혀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제대로 몸을 푼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는 앞선 두 시즌에서 최하위를 머물렀던 팀이다. 2014~2015시즌에는 3승 33패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는 7승 29패를 기록했다. 2년간 리그에서 거둔 승리는 단 10승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한 때 리그 2위까지 오르며 순위 판도를 뒤흔들기도 했다. 승리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10승이나 더 챙겼다. 확실히 이기는 법을 깨우친 모습이었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밀려나는 아픔을 겪었지만 파다르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구슬 악몽'을 지워냈다. 세터 김광국도 안정감을 갖추며 한층 나아진 기량으로 우리카드의 선전에 힘을 보탰다.
김상우 감독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조직력이 나아졌다"며 "호락호락하게 내준 경기가 별로 없었다"고 팀을 평가했다.
올 시즌 약팀 이미지를 지우는 데 성공한 우리카드. 내년 시즌 그들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