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최하위' 이미지가 가득했던 KGC인삼공사의 '봄 배구' 진출을 일궈낸 서남원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부담감 내려놓고 경기에 임하겠다."
KGC인삼공사의 서남원 감독이 결국 웃었다. 가슴 졸이며 지켜본 경기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고 결국 '봄 배구' 진출을 일궈냈다. 그리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봄 배구' 준비에 돌입하겠다는 각오다.
KGC인삼공사와 마지막까지 '봄 배구' 진출권을 놓고 경쟁을 벌인 현대건설이 무너졌다. 덕분에 KGC인삼공사는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현대건설은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1-3(20-25 25-23 18-25 16-25)로 패했다. '봄 배구' 진출을 위해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했던 현대건설은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KGC인삼공사는 리그 3위(15승15패 승점44)를 유지하며 '봄 배구' 진출을 맛봤다
이날 경기를 TV로 지켜본 서남원 감독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가 승리해서 진출하는 것과 상대 경기를 기다리면서 올라가는 것은 감회가 다르다"며 "그래도 올라가서 좋다"고 웃음을 지었다.
경쟁자를 잡아준 GS칼텍스가 너무나 고마운 서 감독이다. 그는 "어차피 '봄 배구'의 키는 현대건설이 잡고 있었다"고 설명하고 "어찌 됐던 GS칼텍스가 너무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현대건설을 잡아줘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KGC인삼공사의 상대는 IBK기업은행이다. 분명 쉽지 않은 상대다. 하지만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서 감독은 "솔직히 IBK기업은행은 까다롭고 어려운 상대다. 전력을 보더라도 우리가 앞서는 지표는 없다"면서도 "부담감은 내려놓고 경기에 임하려 한다.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게 심리적인 부분을 잡아주겠다. 그리고 우리 경기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총력전도 예고했다. 서 감독은 "수술을 마치고 재활에 들어간 장영은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출격 가능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서 감독은 이어 "우리에게 주어진 보너스 경기다.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멋진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