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 외교·안보 책임자들을 집중 비난하며 '대결 정책 종식'을 요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민심의 지향에 대한 악랄한 도전'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국방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등 4인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논평은 "괴뢰들(한국 정부)이 각 계층 인민들의 단죄 규탄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역도의 동족대결 정책을 끝까지 유지해 보려고 발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인터넷 선전매체인 메아리도 이날 김 실장과 한 장관, 윤 장관, 홍 장관을 '섶을 지고 불 속을 질주하는 어리석은 4두 마차'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이들 4인이 대결정책 실행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목적은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보수세력을 집결시키고 (중략) 정권이 교체된 후에도 북남관계가 개선되지 못하게 빗장을 질러보려는 흉심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이들 당국자가 박 전 대통령의 '반역정책'을 폐기하는 대신 답습하는 것은 "남조선 인민들의 수치이고 망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 이후 북한이 박근혜 정부 외교 안보 당국자들을 비난하는 것은 유동적인 한국 내 정치상황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어가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