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3일 탄핵정국이 사실상 종료되고 미국발 증시 훈풍이 부는데 힘입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24포인트(0.97%) 오른 2,117.59에 장을 마쳤다. 연중 최고치인 2월 23일 2,107.63포인트를 11거래일 만에 바꿨다. 코스피가 장 중에 2,120선을 넘어선 것은 2015년 5월 29일(장중 2,123.39) 이후 22개월 만.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경제지표 호조로 미국 증시가 상승흐름을 탄 것 등의 요인이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추정치 증가에도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디스카운트됐던 부분이 정상화될 전망"이라며 탄핵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6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온 외국인은 4천54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밀어올렸고 개인은 2천824억원을 순매도, 기관은 2천15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4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삼성전자는 갤럭시 S8의 호조전망 등에 힘입어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이에따라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204만9천원으로 8일 세운 장중 최고가(203만1천원)를 넘어섰다가 차익실현 매출에 밀려 주가는 1.05% 오른 203만원에 끝나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강세는 하만 인수 완료 속에 올해 1분기 실적 개선과 지난 9일 TV 광고를 시작한 갤럭시S8 출시 등이 함께 작용했다.
대신증권은 이날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처음으로 9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227만원에서 23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3.66%), NAVER(3.25%). 신한지주(3.59%), KB금융(3.47%) 등도 큰폭으로 올랐고 아모레퍼시픽(1.83%) 등 화장품주와 롯데그룹주도 사드보복에도 불구하고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0원 급락한 1,144.4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