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미래연구원 김광두 원장 (사진=자료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국가미래연구원'의 김광두 원장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선캠프(더문캠)에 합류했다.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캠프인 '정치혁신포럼' 대표를 맡았고, 중도 진보 성향으로 사회통합을 주장해온 김호기 연세대 교수와 '재벌개혁의 전도사'로 불리는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도 더문캠에 합류했다.
더문캠에 신설될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더문캠은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광두 원장이 위원장을 맡고 김상조 소장은 경제분과 부위원장, 김호기 교수는 사회분과 부위원장을 맡으며 더문캠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3인의 동시 영입에 대해 "좌우가 아닌 국민만 지향하는 '원칙 있는 통합'의 의지를 함께 모았다"며 "다양한 정책의견을 조정하여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두 원장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로 일했고 한국국제경제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개혁적 보수의 가치를 추구하는 독립적 싱크 탱크를 발전시키는 데 전념해왔다. 시장주의를 대표하는 경제학자이다.
김광두 원장은 더문캠에 합류하며 "욕먹는 길로 들어서는 것을 잘 알지만, 욕 안 먹고 논평만 하는 것이 비겁하고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통합과 균형을 위해 헌신 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조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이며, 경제개혁연대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경제민주화 정책을 대표하는 학자이며, '국정농단 청문회'와 '박영수 특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재벌체제의 모순에 대해 증언하는 등 재벌개혁의 전도사로 불린다. 김상조 교수가 선거 후보자에 대한 지지와 캠프 참여를 선언하는 것은 1997년 국민승리21 정책자문단 '총무국장' 역할을 한 이후 처음이다.
김상조 교수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내외 경제 상황에서 다음 대통령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절박한 사명감에 캠프 참여를 결심했다"면서 "개혁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현실에 입각해 실현가능한 대안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두 교수의 미래연과 김상조 교수의 경제개혁연대는 최근 1년 여 간 매월 '보수-진보 합동토론회'를 개최해 진영 간 대화를 모색해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0월에는 "전경련 해산"을 미래연과 경제개혁연대가 공동성명을 통해 주장하는 등 뜻을 맞춰왔다.
김호기 교수는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빌레펠트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의 정치혁신포럼 대표를 맡았으며, 안 후보의 후보사퇴 이후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중도 진보 성향으로 사회통합을 주장해온 대표적인 사회학자이며, 사회갈등 해소를 위한 협치와 대타협을 주장해 왔다.
김호기 교수는 "중단 없는 개혁과 원칙 있는 통합의 길을 찾겠다"면서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들 세 명의 학자는 캠프에 합류하며 "진보와 보수의 지향은 다르지만,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대안에 대해선 합의되는 지점이 더 많았다"면서 "문재인 후보와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나라는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원칙 있는 통합을 이루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