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다각화와 체질 개선으로 극복할 것
- 위기 업체에 단기 복지 계획, 금융 지원 검토중
- 4월초 중미 회담서 당사자간 사드 해결해야
- 승복 않는 朴, 야당 좋은일만 계속 한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원희룡(제주지사)
어제부터 중국 내에서 한국 여행상품 판매가 금지됐습니다. 다시 말해서 중국 여행사들은 한국으로 가는 여행상품을 팔고 싶어도 못 파는 겁니다. 참으로 황당한 조치죠. 이렇게 중국은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사드 보복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가장 많은 피해를 입게 된 곳, 바로 제주입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금전적인 피해가 예상되는데요. 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지사에게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원희룡 지사님, 안녕하세요.
◆ 원희룡>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제가 여행금지령 시행 첫날이었는데.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 원희룡> 그동안 중국 관광객이 비행기하고 크루즈로 하루에 5000명 이상이 꾸준히 왔었거든요.
◇ 김현정> 하루에 5000명?
◆ 원희룡> 네네, 왜냐하면 작년에 연간 300만 명이 왔으니까요.
◇ 김현정> 그러네요.
◆ 원희룡> 어제 사실상 전면금지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에 이제 비행기도 중국 단체관광객은 전혀 없는 채로 운항을 하고 있고요. 크루즈 같은 경우에는 아예 제주에 기항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죠. 제주에 들르지도 않고 일본에서 중국으로 바로 가버리고 있습니다.
◇ 김현정> 세상에. 지역의 피해를 어느 정도로 예상하세요?
◆ 원희룡> 우선 제주관광이 작년 집계가요. 전체가 1500만입니다. 그중에 내국인, 한국인이 1200만이고요.
◇ 김현정> 1200만.
◆ 원희룡> 350만명 정도가 외국인인데 그중에 한 85%, 300만 명이 중국인입니다.
◇ 김현정> 어마어마한 숫자네요. 한 나라에서 오는 사람만 300만?
◆ 원희룡> 그렇습니다. 과거에 일본 관광객이 전성기일 때가 25만 명이었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 원희룡> 그래서 이렇게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라는 거는 중국 없이는 달성 불가능한 숫자예요.
◇ 김현정> 일본에서 최대로 많이 오는 정말 피크타임에도 25만 명밖에 안 왔다는 말씀이죠?
◆ 원희룡> 네네. 그렇습니다. 한국 전체로 중국 관광객이 1년에 800만 명이 오는데요. 이런 숫자 자체는 중국 없이는 불가능한 숫자고요. 대신 문제는 뭐냐하면 제주 같은 경우에 중국인 여행사에서 관광객 1인당 돈을 받고 제주도에다 풀어놓는. 그러니까 그 수입을 면세점이나 특산품점 이런 데 가서 리베이트 받고 운영하던 이 저가단체관광객들이, 꽤 끼어있기 때문에요.
사실은 이번 일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중국 여행사가 속되게 말하면 갑질하는 저가 단체관광객은 장기적으로는 퇴출시켜야 된다고 보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개선해 나가던 중인데 그 과정상에서 중국이 아예 전체를 금지시키니까요. 중국인을 상대로 영업을 하던 업체들이 직격탄을 받게 된 거죠.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제주도 제공)
◇ 김현정> 어떻게 대응할 계획이세요?
◆ 원희룡> 우선 단기로는 당장 거의 개점휴업 또는 폐업을 해야 되는 위기에 처한 업체들에 대해서는 어떤 융자금의 상환이라든지 긴급운영난을 해소할 운영자금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저희들이 금융적인 지원도 지금 검토를 하고 있고요. 또는 실직을 하게 됐을 경우에 당장 생계, 이런 부분들이 문제가 될 수가 있으니까 단기적인 복지나 긴급경영자금, 융자지원, 이런 부분들에 대한 것들을 저희들이 최대한 확보를 하려고 하고 있고요.
그런데 장기적으로는 업종전환이라든지 아니면 시장다변화, 예를 들자면 내국인 관광객들부터 더 정성스럽게 맞이하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그런 투자로 가야 되겠죠. 어차피 중국인만 바라보고 영업을 하는 것으로는, 이번에는 사드지만 다음에는 또 무슨 한중 간에 외교 문제가 나올지 모르는 거기 때문에 그냥 일방적으로 의존하다가 언제든지 보복할 수 있는 그런 부분에 대한 의존도는 줄여야 된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대폭 낮추는 체질개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중국이 지금 이렇게 여행금지령을 내리는 것에 대해서 그냥 불안해하고 있을 것만이 아니라, 이런 상황을 계기로 해서 아예 체질개선을 해 보자. 사실 제주관광이 만힝 변질됐다, 중국 의존형으로 변했다는 얘기들도 나왔거든요. 중국맞춤형 제주가 됐다 이런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아예 체질 개선을 해보자는 말씀?
◆ 원희룡> 관광객 1500만 명 중에요. 1200만은 내국인이고요. 그다음 외국인 한 350만 중에도 30만 가까이는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들입니다.
◇ 김현정> 그렇긴 하지만 가장 돈을 많이 푸는 관광객은 중국인 아니었습니까? 가장 큰 손.
◆ 원희룡> 그렇긴 한데요.
◇ 김현정> 그러다 보니까 중국 위주로 좀 많이 변했다, 제주가. 이런 얘기들 들리긴 했었어요.
◆ 원희룡> 그렇게 가려고 하고 있는 것들을 저희들이 이번 일이 있기 전에도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고 보고 저희가 시장다변화, 그리고 동남아라든지 일본, 아시아 시장으로 다각화시켜서 (해소하려고 했고) 절대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게 아니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원희룡> 그리고 이 갑질을 할 수 있는 고객은 아무리 시간이 가도 저희들의 우량고객일 수 없습니다. 그리고 거품이 간다고 저희의 속살이 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어차피 체질개선의 과제를 안고 있었는데. 이번에 어차피 엎어진 김에 집 수리하고 간다 이런 개념으로 저희들이 긴장을 단단히 해서 체질개선을 해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원희룡> 저희들이 믿는 것은 과거 메르스 때도 그랬고 일본 관광객이 25만 명이 오다가 4만 명으로 줄어드는 과정에서도 시간은 걸렸지만 이걸 이겨내면서 체질을 바꿔낸 저력이 있거든요. 이번이 물론 양적으로는 최대의 위기이긴 합니다만은 이것을 잘 극복하면 더 지속가능한 그러한 관광을 만들 수 있다고 믿고요. 반드시 이겨내겠습니다.
◇ 김현정> 반드시 이겨내겠다, 말씀 믿음직합니다만 이게 주도적으로 체질개선하는 거하고 지금 사실은 어쩔 수 없이 끌려가면서 하는 것과 다르거든요. 지사 입장에서는 아니, 왜 중앙정부가 왜 이런 상황을 만들었을까 답답한 생각은 있으실 것 같아요? 제주도가 가장 큰 피해를 당장 입게 됐으니까요.
◆ 원희룡> 물론 사드 보복이라는 게 없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게 사실 중국이 이웃 국가이고 지금 한중수교 25주년이 되고 그동안 중국의 경제성장에도 한국도 상당히 기여를 하고 그랬는데 이렇게 군사적인 문제를 가지고 민간 분야에 일방적으로 보복한다고 하는 것은 이번 기회에 저희가 중국의 모습에 대해서 단단히 교훈을 얻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이미 닥친 현실이기 때문에 저희는 이겨내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중국 황당하죠. 중국의 이러한 보복 조치 상당히 황당합니다만 또 중앙정부가 왜 이 과정에서 슬기롭게 풀어가지 못했는가, 외교적으로 이렇게까지 악화시키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이 국민들 입장에서는 남거든요?
◆ 원희룡> 물론입니다. 그래서 사실 돌이켜보며 생각하면 사드라는 게 무슨 대한민국 소유가 되는 것도 아니고 우리 군이 무슨 운용, 그 스위치 하나 누를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원희룡> 주한미군이 북핵, 그리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주한미군 방어를 주목적으로 해서 들여오는 건데.
◇ 김현정> 미국의 MD 체제 안의 하나죠.
◆ 원희룡> 과연 이런 주한미군의 방어무기체계에 대해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외교이슈가 돼야 되는지도 저는 우리나라의 군사 당국자들한테 사실은 만나면 따져보고 싶은 게 상당히 많습니다마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요. 이제 4월 초에 트럼프 대통령하고 시진핑 주석하고 이제 미국에서 만나게 돼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만나죠.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도 한산하기 그지없다.
◆ 원희룡> 사드 문제도 일단은 회담 의제로 올라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계속 미국한테는 눈치보면서 한국만 때리는 이런 상황이 계속 갈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4월 초에 중미정상회담에서 이 부분이 정말 미국과 중국 당사자끼리 진짜 이 부분을 가지고 한판 언쟁을 벌이든지, 아니면 큰 틀에서 양해가 되든지 좀 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 김현정> 그렇죠.
◆ 원희룡> 한국만 일방적으로 두들겨맞는. 이런 상황은 하루빨리 풀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말씀 듣고 보니까 지금 미국하고 중국하고 고래싸움 하는데 제주등이 터지고 있어요.
◆ 원희룡> 그렇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지금 제주도도 중국의 관광 보복 때문에 중국여행사들하고 중국인 가이드들부터 현재 파리 날리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중국이 보복을 하면 중국인이 다친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저희들이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 지금 강력한 어조로 여러 가지 말씀을 해 주셨는데 지사님, 오랜만에 나오셨으니까 정국 현안 한 가지만 좀 여쭐게요.
◆ 원희룡> 네.
◇ 김현정> 지금 대선 여론조사 보면 상위권 주자들은 전부 야당. 게다가 선전하던 황교안 총리마저 어제 불출마선언. 이제는 여권에는 두 자릿수 보이는 후보가 한 명도 없습니다. 이거 보수의 궤멸, 사실상 이번 선거에서 보수 좀 어려워진 것 아닌가요?
◆ 원희룡> 5년 전에 압도적으로 당선시킨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나라를 참 엉망으로 만들고 아직도 국민들 앞에 사죄하는 모습, 그리고 항복하는 모습을 못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 보수가 참 명분이 없죠.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으로 인한 자업자득인 면이 좀 크고요. 두 번째로는 그나마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한 건 잘못한 거고 앞으로 나라가 어떻게 갈 거냐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이 진보도 있지만 보수의 날개가 건강하고 튼튼해야 하거든요.
◇ 김현정> 물론이죠.
◆ 원희룡> 그런 면에서는 보수가 혁신을 전제로 단합을 해야 하는데 지금 보수의 분열이라는 것 때문에 사실은 최소한의 힘도 못 써보고 있잖아요. 이런 면에서는 보수가, 박근혜 대통령으로 인한 어떤 이 국정파탄. 이 부분에 대해서 처절히 인적청산도 하고 반성도 한 후에 앞으로 건강한 보수의 새로운 모습으로 나가겠다 그런 혁신 위에, 보수의 축이 건재해야 한다고 믿는 많은 국민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는 그런 단합의 과정을 밟아야 되죠.
◇ 김현정> 그런데 지금 탄핵에 불복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호위무사 역할하겠다는 의원들 보이잖아요, 이른바 진박 의원들?
◆ 원희룡> 최소한의 인간적인 도리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닙니다마는 그런 부분들이 헌법재판소나 압도적인 국민들의 심판에 대해서 불복하고, 자기들만 살길을 찾으려는 이런 모습은 그게 바로 최소한의 인적청산의 대상 아니겠습니까? 저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그렇게 본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결국 대통령이 국민들께 진심어린 사죄, 승복하지 않고 계속 이런 식으로 간다면 보수는 살아날 방법이 없다, 이대로 궤멸이다 이런 생각까지도 갖고 계시군요?
◆ 원희룡> 야당 좋은 일만 시키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원희룡 지사님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원희룡> 네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제주도 원희룡 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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