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부산의 한 중학교 교장이 학생들에게 세월호 리본과 배지를 떼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져 학부모의 반발을 사고 있다.
부산 학부모연대 등에 따르면 부산 동구 경남여자중학교 A 교장은 지난 14일 오전 8시 학생 등교 지도 현장에서 세월호 참사 추모를 상징하는 노란색 배지와 리본을 단 학생들에게 "배지는 학교 밖에서 다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다.
A교장이 이 같은 말을 하자 하루 뒤인 15일 등굣길에는 상당수 학생이 세월호 리본과 배지를 떼고 학교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SNS 등을 통해 알려지자 A교장은 학생들에게 "세월호 리본이 이름표를 가려 학내에서는 이를 달지 말라고 한 것"이라며 "제재의 목적이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A교장의 이 같은 발언이 표현의 자유를 명백히 침해한 행동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또 부산시교육청에 이 사실을 알리고 A교장에게 직접 해명과 재발 방지 방안을 요구했다.
부산학부모연대 이정은 대표는 "학교가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아이들을 미성숙한 통제 대상으로 여겨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학교 측에 해명과 사과, 재발 방지 등을 약속받기 위해 항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