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대학교 SNS 캡쳐)
부산 동아대학교가 학내 평화의 소녀상 설립을 추진하는 단체의 발족을 방해하려고 체육부 학생들을 강제로 동원했다는 의혹이 SNS상에 제기됐다.
학교 측은 있을 수 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14일 오후 7시쯤, 동아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소녀상 건립을 막는 일에 왜 운동부를 강제로 참여시킵니까"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앞서 이날 오후 1시쯤 서구 동아대 부민캠퍼스 석당박물관 밖에서는 '동아대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의 발족식이 열렸다.
당시 추진위 측이 석당박물관 안에서 발족식 기자회견을 개최하려다 학교 측이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사항이라며 양측 간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학교 측이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 발족식을 막으려고 다른 캠퍼스의 운동부를 동원했다는 주장의 글은 이날 발족식 뒤에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운동부 학생들을 수업도 못 듣게 하고 강제로 버스에 태웠다", "누가 물어보면 '박물관 관람을 왔다고 해라'는 교수의 지시가 있었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학교 측이 발족식을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다른 캠퍼스에서 운동부 학생들을 강제로 동원해 발족식장 주변에 대기하게 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당일 승학캠퍼스 운동부 학생들이 박물관 견학을 위해 부민캠퍼스로 온 것은 맞지만, 발족식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운동부 학생들도 인문학을 배우자는 통섭형 교육 차원에서 박물관 견학을 온 것"이라면서 “발족식을 방해하려고 왔다는 글은 '억지주장'이다"고 반박했다.
동아대 측은 또 "외부에서 소녀상 추진위원회가 동문과 교직원들로 구성된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면서 "추진위에는 재학생 2명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이 학교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상 추진위는 학교와 무관한 외부인들로 구성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