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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지지층 票心…회오리될까? 소멸할까?

국회/정당

    황교안 지지층 票心…회오리될까? 소멸할까?

    강성보수와 범보수 혼재…유력 주자가 묶어내기에는 한계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에 이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까지 '장미대선'에서 이탈하면서 당장 보수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50%를 훌쩍 넘어서는 등 선전하고 있지만, 막판 보수 대결집도 간과할 수 없다는 반전(反轉) 심리도 황 총리 지지층의 향방을 더욱 궁금하게 하고 있다.

    당장 황 총리를 지지했던 표심의 일정 부분은 홍준표 경남지사로 향했지만 여야의 다른 주자들에게도 적지 않게 분산됐다.

    리얼미터가 16일 MBN 의뢰로 황 총리 불출마 선언 직후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홍 경남도지사(32.4%)·안희정 충남도지사(14.9%)·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11.6%)·남경필 경기도지사(8%)가 황 총리 표심을 가져갔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고하면 된다).

    과연 황 총리 지지층은 조기 대선 최종 승자를 바꿀 수 있을 만큼의 잠재력을 가졌을까?

    그러나 황 총리로 대변되는 태극기 표심의 강도가 향후 대선에 미칠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일종의 '태극기 자연소멸론'인 셈인데 5.9 대선이 진보와 보수의 극심한 이념 대결보다는 상식과 비상식, 현정권 실정에 대한 심판과 '콘크리트 친박'의 대결 구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깔려 있다.

    수많은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 탄핵 찬성이 80% 안팎의 견고한 흐름을 보인 만큼, 실제로 탄핵 반대 세력은 많이 잡아도 15~20%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쪼개지면서 이렇다 할 후보를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과 황 총리를 동일시하는 지지층이 황 총리에게 일시적으로 쏠렸지만 힘을 발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앞으로 보수쪽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탄핵에 반대하는 15~20%의 표심을 묶어 그 이상 올라가는 지지세를 얻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나머지 80%의 중도보수와 진보층을 놓고 유력 주자들의 경쟁이 표면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총리 지지층에 강성 보수와 범보수가 섞여 있었다는 점도 유의미한 분화의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홍 지사가 "헌재재판관들이 괘씸죄로 대통령을 탄핵했다"는 등 극렬 보수를 의식한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주목받고 있지만, 황 총리의 지지층을 기반으로 보수대결집을 시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장 황 총리 지지층 중 30% 이상이 홍 지사쪽으로 이동했지만 탄핵 반대 세력의 극렬했던 움직임을 감안하면 절반이 넘어갔어야 한다는 얘기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친박 핵심 인사들과 지지층은 박 전 대통령과 어떤 관계인지를 따지는 데, 홍 지사는 강성 보수들이 볼 때는 친박하고는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결국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안희정 지사와 안철수 대표쪽으로 범보수가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황 총리를 지지했던 혼재된 보수층의 분화는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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