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구CBS 지민수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TK민심 잡기에 나섰다.
홍 지사는 이날 출마 선언에서 "서문시장에서 출마선언을 하는 것은 제가 TK의 적자이기 때문"이라며 "쓰러져가는 대한민국의 우파 보수세력을 다시 일으켜 세워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가난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지친 몸과 아픈 시간으로 기억하는 것"이라며 "서민들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를 아는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합의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영원히 기억해야 할 역사로 10억 엔이 아니라 10조 엔을 준다해도 돈으로 거래할 수 없는 것"이라며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북핵 사태에 대한 중국의 책임있는 행동을 당당히 요구하고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에도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도 말했다.
특히 "우리도 맞대응에 나서면 삼성 부품을 사용하는 중국 화웨이는 망한다"며 중국의 경제 보복에 당당히 맞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홍 지사는 "1조 4000억 원에 달하던 경남도의 부채를 모두 갚아 최초 흑자 도정을 실현했고 복지 예산도 전체 예산의 37.9%로 확충했다"며 "경남도정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새롭게 건설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출마 선언 발표 뒤 가진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대법원 판결 전으로 출마 자격이 있냐?"는 질문이 나오자 "0.1%의 가능성도 없지만, 없는 사실을 갖고 또 다시 뒤집어 씌우면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을 검토하겠다"며 거친 반응를 보였다.
또, 문재인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2년 전 무상급식 파동때 문 후보와 25분간 대화를 나눴는데 내용도 모르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왔더라"며 "본선에서 붙으면 충분히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해 자유한국당 곽대훈, 정태옥 의원이 모습을 보였고, 대구 영남고 동문과 지지자들은 대형 버스를 타고 단체로 참석해 서문시장 광장을 가득 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