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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P 무산, 베트남 진출 우리 섬유기업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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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PP 무산, 베트남 진출 우리 섬유기업 타격 불가피

    최근 5년간 한국 섬유기업 10억 달러 투자로 과잉공급 우려

     

    한국 섬유·의류기업들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국 대상 수출전진기지 역할을 위해 최근 10억 달러를 베트남에 신규 투자했으나, 협정 무산으로 직간접 피해가 전망돼 미국을 벗어나 시장다변화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KOTRA(사장 김재홍)는 19일 TPP 무산에 따른 베트남 진출 우리 섬유․의류 기업에의 영향을 분석한 ‘TPP 무산이 베트남 섬유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TPP 최대 수혜국으로 지목됐던 베트남은 미국의 협정탈퇴 선언으로 막대한 경제효과가 사라질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은행은 TPP 발효 시 ‘30년까지 베트남 GDP가 10%, 수출이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섬유의류협회에 따르면 TPP로 섬유·의류 분야의 수출이 발효 3년내 200%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금은 공급과잉마저 우려하고 있다.

    ‘16년까지 100% 풀가동하던 의류공장의 가동률이 80%까지 하락한 사례도 나왔다. 베트남은 최근 물가와 임금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관세절감 효과를 가장 기대했다. 또한 TPP를 통해 시장투명성 확대, 부패방지, 노동환경 개선, 지적재산권의 보호 등 자국 경제개혁과 투자매력도 개선을 기대했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은 △‘18년 발효예정인 EU와의 FTA 활용 △ 중국 주도의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적극 참여 △ 기 체결 10개의 FTA(아세안 또는 베트남 단독) 최대 활용 등 적극적인 대외개방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베트남은 섬유수출의 48%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어, 수입시장 점유율이 3%에 불과한 EU 등으로의 시장다변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TPP가 무산되면서, 포스트 차이나 생산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베트남에 투자를 확대하던 국내기업들의 직간접 피해도 예상된다. TPP의 ‘원사기준(Yarn Forward)’ 준수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발목을 잡힐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우리 기업은 베트남의 자유무역기조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특히 베트남-EU FTA의 ‘직물기준(Fabric Forward)’ 규정은 한-EU FTA를 활용하면 예외로 인정받을 수 있어 우리 기업의 큰 기회요인이 될 전망이다. 또한 아세안이 중국, 일본, 인도와 맺은 FTA를 활용한 진출 노력도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한 베트남과 아세안의 역내 시장으로도 눈을 돌려야 한다. 베트남은 9,200여만 명의 인구 중 30대 미만의 젊은 층 비중이 절반을 넘는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시장이다, 인구 6억 3000만 명의 아세안 또한 2030년까지 세계 4위의 경제블록으로 성장이 기대되며, 중산층 소득 증가에 따른 섬유·의류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섬유·의류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한 섬유기업은 베트남에서도 차별화된 소재와 디자인의 의류제품을 생산, 미국으로 수출해 연간 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미국의 보호주의 무역정책에 따른 TPP 탈퇴로 베트남 진출 우리기업의 대미 섬유·의류제품 수출 감소가 불가피해 보이나, 기 체결 FTA를 활용한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과 베트남 및 ASEAN의 거대한 내수시장 진출 확대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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