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오른쪽)가 19일 kt와 원정에서 리온 윌리엄스와 리바운드를 다투고 있다.(부산=KBL)
서울 삼성이 올 시즌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이 좌절됐지만 리카르드 라틀리프(199cm)의 연속 경기 더블더블 최장 기록으로 위안을 삼았다.
삼성은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kt와 원정에서 73-65 승리를 거뒀다. kt전 5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앞서 고양 오리온이 서울 SK를 이겨 정규리그 2위를 확정하면서 삼성은 시즌을 3위로 마감하게 됐다. 상위 2개 팀에만 주어지는 4강 PO 직행이 좌절됐다. 삼성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오리온이 모두 지면 35승19패 동률을 이루지만 상대 전적에서 2승4패로 뒤져 순위가 바뀌지 않는다.
다만 삼성의 기둥 라틀리프는 역대 연속 경기 더블더블 최장 기록을 세웠다. 이날 13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한 라틀리프는 33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찍었다. 종전 타이 기록이던 원주 동부의 로드 벤슨의 32경기를 뛰어넘었다.
이밖에 마이클 크레익이 팀 최다 16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이관희가 4쿼터 막판 결정적인 골밑 득점으로 모처럼 10점 6리바운드 활약을 펼쳤다. 문태영도 10점을 올리는 등 삼성은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kt는 리온 윌리엄스가 양 팀 최다 24점 15리바운드를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재도(10점 6도움) 외에 득점 지원이 저조했다. 최하위 전주 KCC와 승차가 1.5경기로 좁혀져 마지막까지 탈꼴찌 경쟁을 펼치게 됐다.
삼성은 65-65 동점 상황이던 4쿼터 종료 50초 전 승기를 잡았다. 김준일의 송곳 패스를 받은 이관희가 골밑에서 상대 이재도의 반칙까지 얻어내며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진 자유투를 놓쳤지만 라틀리프가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뒤 한 손 슛까지 성공시켜 쐐기를 박았다.
울산 모비스는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 홈 경기에서 81-73으로 이겼다. 남은 경기와 관계 없이 올 시즌 4위를 확정했다.
에이스 양동근이 4쿼터만 10점을 집중시키는 등 16점 4도움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외 네이트 밀러가 팀 최다 19점, 이종현이 10점 13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함지훈도 14점, 이대성도 10점으로 거들었다.
동부는 벤슨이 양 팀 최다 34점, 19리바운드로 통산 5000점 고지를 밟았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허웅이 21점 5도움을 올렸지만 웬델 맥키네스가 11점 리바운드로 이종현 등 상대 골밑 파워에 밀렸다. 5위 동부는 남은 2경기에서 1경기 차 6위 인천 전자랜드, 1.5경기 차 7위 창원 LG와 6강 PO 티켓 2장을 놓고 경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