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근무하는 북한 노동자.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북한과 러시아가 북한 노동자들의 러시아 파견을 확대하는 내용의 의정서를 체결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보도했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 노동자 수용을 공식화 및 제도화하는 것이어서 국제적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방송은 전날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의 페이스북을 인용, "북·러 양국은 지난 17일 평양에서 열린 공동 실무그룹 회의에서 북한 노동자 파견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북한 측에서 리광근 북한 대외경제성 부상이, 러시아 측에서는 드미트리 제미젠코 러시아 내무부 이민문제총국 부총국장이 참석해 의정서에 조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17일 방북한 러시아 이민 당국 관계자들이 17일 북한 측과 상호 노동자 파견과 관련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의정서 체결을 통해 북한 노동자를 받아들이기 위한 틀을 만든 것은 김정은 정권의 돈줄 역할을 하는 북한의 근로자 해외 송출을 차단하려는 한국과 미국의 행보와는 엇박자를이루는 것이다.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의 수는 약 3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벌목과 광업, 건설 등 분야에 종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