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자료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21일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들은 법에 따른 엄정한 수사와 사법처리를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광온 의원은 이날 논평을 내고 "박 전 대통령이 진실의 검증대 앞에 섰다"며 "더이상 국민을 실망시켜서는 안된다. 모든 진실을 밝히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했다.
또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검찰은 한 점의 의혹 없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국민들은 검찰 수사를 지켜볼 것이다. 진실 규명이 국민 통합의 첫 걸음"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6분쯤 서울중앙지검 앞에 도착해 "국민들께 송구하다.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는 짧막한 입장만 밝힌 채 조사실로 향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검찰은 법과 정의에 성역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 "낡은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대교체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 구속수사를 줄기차게 주장해 온 이재명 성남시장 측 대변인인 김병욱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그의 손발이 돼 국정을 농단한 종범들은 이미 구속됐다"며 "그동안 검찰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도주의 우려, 증거인멸의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수사를 했는데 대통령에게는 더 큰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혐의를 부인하고 증거인멸마저 우려되는 박 전 대통령을 구속수사하고 청와대를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 국민의당 대선 예비 후보 손학규 전 대표. (사진=자료사진)
국민의당 대선 예비 후보인 손학규 전 대표 측 김유정 대변인은 "모든 걸 떠나서 국가적으로 국민적으로 매우 불행한 일이고 참담한 심정"이라면서도 "박 전 대통령은 진실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검찰의 책무가 막중하다"며 "한점 의혹없이, 정치적 계산없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한다"고 검찰을 압박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해 단 두마디만 했다. 그 자리에 서면 약속이나 한 듯 성의 없는 말을 내뱉는다"며 "한때 국민 절반의 지지를 받았던 대통령이 아니라 이제는 일반 형사범의 길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또 "일말의 기대로 박 전 대통령의 입을 쳐다봤던 국민들 입에서는 탄식이 터진다"며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면 모질지 못한 국민들의 성난 마음이 많이 누그러졌을지 모른다"고 박 전 대통령을 정면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