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일 그랜드오픈하는 롯데월드타워. 2일 전야 불꽃축제 시안도(사진=롯데물산 제공)
이제 13일 남았다. 123층, 555m로 대한민국 최고층 건축물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다음달 3일 공식 개장한다.
이날은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이다. 롯데에게 롯데월드타워 그랜드오픈은 30년 숙원의 달성이자 새로운 50년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롯데월드타워는 1987년 사업지 선정 후 특혜 의혹과 안전문제 등 우여곡절을 거쳐 30년 만에 문을 열게 됐다. 2010년 11월 착공에서 지난 2월 사용승인까지는 6년3개월이 걸렸다.
롯데물산 박현철 대표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롯데월드타워 그랜드오픈 일정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롯데물산 제공)
롯데월드타워에는 4조원이 투입됐다. 롯데는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을 통해 2조1000억 원의 생산유발, 2만1000여 명의 고용 창출 등 연간 10조 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대한민국 관광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롯데월드타워는 "언제까지 고궁만 보여줄거냐"는 롯데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신념에서 비롯됐다. 대한민국의 에펠탑을 만들겠다는 30년 염원이었다는 설명이다.
롯데물산 박현철 대표는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롯데월드타워의 탄생 과정을 건설 초기 엄청난 반대에 부딪혔던 에펠탑에 비유해 "시련과 도전의 연속"으로 규정했다.
박 대표는 "에펠탑은 파리를 쑥대밭으로 만들 거라며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유럽관광의 중심을 런던에서 파리로 바꾸는 낭만적 건축물이 됐다"면서 "롯데월드타워도 퍼스트 랜드마크이자 수직복합도시로서 서울은 물론 대한민국의 관광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일 미래 성장엔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의 스카이데크에서 내려다본 478미터 아래 지상. (사진=정재훈 기자)
롯데는 2021년까지 5년간 연 평균 500만 명의 해외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등 국내외에서 연 5000만 명이 롯데월드타워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는 연 1000만 명 가량이 방문하며 이곳의 쇼핑몰인 두바이몰은 50억 달러를 벌어들인다.
롯데는 이날 경쟁 초고층 건물을 능가하겠다고 공언했다. 박현철 대표는 "롯데월드타워를 세계의 명품으로 만들 것"이라며 "이제는 거꾸로 롯데월드타워를 벤치마킹 하도록 하겠다. 최상의 운영으로 초고층 건축물의 레퍼런스(Reference.참고) 역할을 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롯데월드타워 6성급 호텔 '시그니엘 서울' 88층에 있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수영장. (사진=정재훈 기자)
롯데월드타워 1~2층에는 금융센터, 메디컬센터, 갤러리 등으로 구성된 '포디움'(Podium), 14~38층에는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비즈니스 허브가 될 '프라임 오피스'(Prime Office), 42층부터 71층에는 최고급 호텔 서비스가 24시간 제공되는 고급 오피스텔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223세대(전용면적 139~842㎡)가 들어선다. 레지던스 분양가는 3.3㎡당 평균 7000만원 선에 달한다.
롯데 신동빈 회장도 입주한다. 신 회장의 입주 시기는 최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검찰 수사 등 현안이 정리되고 난 뒤가 될 전망이다. 사드 보복에 따른 분양 차질 우려에 대해선 "미국, 중동, 동남아 등으로 다각화 전략을 펼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롯데물산 측은 설명했다.
시그니엘서울의 미슐랭 3스타 프렌치 레스토랑 '스테이' (사진=롯데물산 제공)
76~101층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6성급 호텔 '시그니엘 서울'(Signiel Seoul)이 자리한다. 시그니엘은 '시그니처'(Signature)와 '롯데'(Lotte)의 첫알파벳 L의 합성어로 롯데호텔 최상위 브랜드를 뜻한다.
100층에 있는 '로얄 스위트' 객실은 1박 요금이 국내 최고가인 2000만 원에 달한다. 81층에는 미슐랭 3스타 셰프인 야닉 알레노(Yannick Alleno)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스테이'가 문을 연다.
108~114층은 한 입주자가 1개 층을 모두 사용하는 최고급 오피스 '프리미어 7'이 들어선다.
또 117~123층에는 세계 3위 높이(500m)의 전망대 '서울스카이'(Seoul Sky)가 대한민국의 상공을 연다. 날씨가 좋으면 인천 송도와 서해까지 조망된다. 118층에는 477.63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유리 데크인 '스카이데크'가 아찔한 고공 체험을 선사한다. 데크의 유리는 두께 4.5㎝ 4겹 강화유리로 1㎡당 1000㎏을 지탱한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스카이데크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사진=정재훈 기자)
지하 1~2층과 120~121층을 오가는 엘리베이터 '스카이셔틀'은 세계에서 가장 긴 거리를 가장 빠른 시간(60초)에 주파한다. 더블데크(2대가 위아래로 붙어서 동시 운행) 방식으로 비행기 이륙시 고막이 먹먹해지는 현상을 체험할 수 있다.
스카이셔틀은 지난 19일 롯데 임직원 및 가족 초청행사에서 25분간 정지하는 사고가 나 전망대 개장이 당초 22일에서 다음달 3일로 미뤄졌다.
최원기 서울스카이 전망대 부문장은 사과의 뜻을 밝히며 "도어 센서 부분의 문제라 안전에 큰 영향은 없다"면서 "1주일간 일본 기술진이 방한해 정밀점검을 해 그랜드 오픈 때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는 그랜드 오픈 전야인 다음달 2일 오후 9시 '화합의 불꽃축제'를 연다. 11분 동안 8곡의 음악에 맞춰 3만여 발의 불꽃이 쏘아올려질 예정이다.
프랑스 건축물 불꽃쇼 전문팀이 진행하며 모두 40억 원이 소요된다.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 일대에만 20만 명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 121층에 선 스카이셔틀. 엘리베이터 화면에 높이 505미터가 표시돼있다. (사진=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