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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유가증권시장이 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17일 현재 세계 주요 10개국 증시의 PER(주가이익비율, 주가/주당순이익)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증시의 PER은 9.84배로 가장 낮았다.
이는 미국(S&P500, 18.63배), 영국(FTSE100, 18.63배), 독일(DAX30, 14.22배), 일본(니케이225, 16.04배), 홍콩(항셍, 16.31배) 등 세계 10대 주요 증시에 비해 현격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지만 PER은 당시에 비해 감소해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2,228.96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2011년 5월 2일 당시 PER은 10.5배로, 이후 6년여 동안 코스피 PER은 0.66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인도(+5.39), 미국(+4.73), 영국(+4.21) 등 대부분 국가의 PER은 이 기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거래소는 "기업들의 사상 최고 실적에도 불구하고 가격반응 정도가 크지 않아 PER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됐다"며 "코스피 사상 최고치 시점 대비 주요국 지수는 대부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였지만 코스피만 하락하면서 장기적인 박스권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또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PER을 미국의 유사종목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16.78배로 애플(16.8배)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SK하이닉스(7.79배), 현대차(6.35배), SK텔레콤(11.91배)은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코스피 사상최고치 시점과 비교했을 때도 우리나라 시총 상위종목의 주가는 미국에 비해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56%가 올랐을 때 애플은 183%가 올랐고 SK하이닉스가 26% 올랐을 때 미국의 인텔은 54%가 올랐다.
이 기간에 일부 종목의 주가는 오르기는 커녕 떨어지기까지 했다. 현대차는 68%, 카카오는 25.5%, 삼성SDS는 57.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