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주말을 시작으로 8박9일 호남 민심잡기 대장정에 나섰다.
오는 27일 호남에서 열리는 민주당 첫 경선순회 투표가 향후 민심의 향배를 결정한다고 판단해, 전주와 광주 등 호남에서 서울로 왕복 4시간을 출퇴근하며 총력전에 돌입한 셈이다.
특히 이 시장은 저녁 시간 대부분을 대학생·시장 상인과의 만남 등 민심을 제대로 살피고 '왜 이재명인지'를 강조할 수 있는 일정으로 채웠다.
잠도 호텔이나 고급 숙박시설이 아닌 마을회관이나 지지자 집 등 당일 일정에 따라 유동적으로 정하고 최대한 많은 호남 시민들을 만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 시장은 호남 구애에 나선 지난 19일 밤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 보존을 위한 범시민대책위 농성장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서울로 올라와 일정을 수행한 뒤 다시 광주로 퇴근해 청년 사회적기업이 만든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을 자며 호남행보를 이어갔다.
21일에도 서울로 올라와 민주당 경선후보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뒤 다시 전북 전주로 이동해 전북대 구정문 인근에서 청년들과 만난다.
이 시장이 이처럼 호남 강행군을 펼치는 이유는 오는 25일~27일로 예정된 호남 순회경선 결과가 향후 충청과 영남, 수도권·강원권으로 이어지는 전체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이 여전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과 검찰조사로 정권교체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어떤 인물을 통한 정권교체냐'로 민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도 깔렸다.
이 시장측을 돕고 있는 김병욱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호남 경선에서 (문 전 대표의) 과반이 무너지면 이제 될 사람이 아니라 제대로 정권교체를 할 사람을 찍자는 분위기로 바뀔 것"이라며 "새롭게 출발할 대한민국을 이끌 적임자가 누구일까에 대한 호남의 고민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시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을 외치고,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보복을 우려 한 게 전부 현실이 됐다"며 "한낱 주의 주장을 허공에 외치는 게 아니라 실제 정치현실에 적용하는 대안으로서의 이 시장의 진심이 조금씩 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 측은 호남 경선에서 문 전 대표 과반을 무너뜨리고 30~35% 득표를 얻어 '의미 있는 2위' 자리를 차지하면 향후 경선 국면에서 한번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