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상주 무공천 번복 결정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당 대표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자처해 "국민들의 비판이 당연하고 제가 감당해야 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상주지역 거론 후보자들 중 한 분은 이번 탄핵 정국에서 책임이 있는 분"이라며 "공천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친박계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최근까지 보좌했던 김재원 전 정무수석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나 "비대위원장으로서 소신 있게 해야하는데 이 부분은 제가 물러난 부분"이라며 "부득이하게 공천을 하기로 했다"며 자신의 의지와 다른 결정이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인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비대위의 공천 결정에 반발해 "내 손으로 방망이 못 친다"며 무공천에서 공천으로 당 입장을 바꾸는 20일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친박계 압력으로 무공천을 번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친박이라는 말은 더 이상 쓸 필요없는 단어가 됐다"며 "내가 이 당에서 비대위원장으로 3개월 넘게 있는데 왜 이 당을 친인당이라고 안 하고 친박당이라고 하냐"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질 건지에 대한 질문에는 "의견을 수렴해 화합하고 나가는 통합적 리더십이 훨씬 더 바람직한 리더십 아니냐"며 대답을 회피했다.
인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메시지에 대해서 "당원의 일거수 일투족을 논평해야 하나"며 "그 분이 하셔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