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놀자 홈페이지 캡처)
성매매 장소를 제공해 논란이 되고 있는 국내 대표 숙박 O2O 기업 '야놀자'에 최근 2년 동안 벤처캐피털(VC)로부터 수백억원을 투자받은 게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좋고 깨끗한 숙박'을 표방하며 상당한 투자금을 유치해 프랜차이즈 직가맹점 확장에 쓰면서도 이들의 성매매 장소 제공 등 불법 여부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부 가맹점의 일탈"이라면서 "120개가 넘는 지점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고 해명하고 있어 '러브호텔 이미지 개선'을 추구하던 야놀자의 목표는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야놀자는 '대한민국 좋은 숙박의 표준을 선도해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금까지 유치한 누적투자금만 310억원에 달한다.
야놀자는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200억) ▲SBI인베스트먼트 (60억) ▲SL인베스트 (50억) 등 굵직한 벤처캐피털(VC)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들 VC는 업력이 길고 운용인력이나 AUM 및 투자 실적·포트폴리오 면에서 안정성 있는 곳으로 평가되는 만큼 농협, 삼성생명, 경찰공제회, 국민연금, 미래부, KDB 산업은행 등 정부기금이나 연기금, 금융 기관 등 국내 대표 유한책임출자자(LP)들의 출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야놀자는 모텔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좋은 숙박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로 출범해 많은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나아가 몰카안심존 설치, 콘돔 등 성인용품을 없애 러브호텔이라는 오명을 씻겠다는 사례로 출범한 게 바로 '호텔 야자'를 비롯한 직가맹 사업이다.
이처럼 유명 VC들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야놀자는 현재까지 전국에 122개 직가맹 호텔 확장에 성공했다. 야놀자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직가맹 사업인 차지하는 만큼 야놀자 투자금 대부분이 호텔 직가맹점 확장에 사용된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그러나 CBS 취재결과 확인된 야놀자 일부 호텔에서만 1년 넘게 성매매 장소를 제공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야놀차 측은 "확인해봤지만 그런 사실은 없었다"면서 "(성매매 등 불법 방지)가이드라인은 있지만 120개가 넘는 프랜차이즈 직가맹점을 일일이 다 감독할 수는 없다"는 해명만 반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 출신의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끌어 일명 '진대제 펀드'라고 불리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야놀자에 8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해 각각 3317억원, 2960억원 총 6277억원 규모의 병행 펀드 두 개를 조성했다.
국민연금이 최대 출자자인 '스카이레이크신정장바이아웃3호'에는 KB국민은행과 경찰공제회가 이름을 올렸다. KDB산업은행으로부터 1000억원을 유치 받은 '스카이레이크신정상바이아웃2호'에는 교직원공제회·행정공제회·군인공제회·과학기술인공제회가 출자자로 참여했다.
스카이레이크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도 "현재 야놀자에 대한 1차 투자 심의를 마쳤고, 막바지 심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레이크의 투자가 결정된다면 이는 국내 숙박 O2O 업체가 받은 투자금 중 최대 규모로 기록된다.
이 투자금 역시 야놀자가 핵심으로 꼽은 호텔 직가맹 사업에 상당부분 쓰일 전망이다.